여유없지만 문화비등 줄일 생각없다-어느 '新빈민층'의 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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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벌이에 비해 내 씀씀이가 너무 헤프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 없습니다.” 제일제당 전명석(31)대리는 스스로를.신빈민층'이라고 자처하면서 첫말을 이렇게 꺼냈다.
그는“보험.저축금액이 상당한데다 차량유지비등 매달 불가피하게나가는 고정비용을 고려하면 그 누구보다 긴축하고 산다는 생각이든다”고 덧붙였다.
전대리는 그렇다고 당장 차를 팔고 주말외출을 자제하거나 문화.외식비를 줄여서까지 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앞으로 3~4년후에는 비록 융자를 껴안아야겠지만 신도시인근에 24평짜리 아파트 한채를 살 계획”이라며“그러나 현재의생활방식을 바꿔가면서까지 집장만 시기를 앞당길 생각은 없다”고잘라 말했다.
그는 또“모임등 어디서든 나도 돈에 쪼들리는 빈민층이라고 주장하지만 부모.형제를 포함한 주변사람들은 기업체의 대리나 되는데 무슨 소리냐며 되레 면박을 듣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 사회가 30대의 경제적 고충을 전혀 알아주지 않는다는 호소다.
그는 무려 5개나 보유하고 있는 신용카드가 자신을.가불인생'으로 만드는 주범이라고 가끔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버릴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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