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톱>MBC창사특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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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전형적인 우리의 어머니.아내.며느리가 겪는 묵직한 삶과 비극적 운명의 장면이 안방을 찾는다.
MBC-TV는 창사특집극으로 4부작.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노희경 극본.박종 연출)을 2일과 3일 이틀간 밤10시부터 두시간씩 방송한다.
.세상에서…'은 평생 한번도 제 욕심대로 살지 못하고 자신의마지막 밑바닥까지도 비워내는 어머니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우리 가정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부부.고부.부모자식간의 갈등과 화해,사랑과 회한을 그린 작품으로 온 가족이 함께 볼만한 드라마다.
어느날 어머니에게 죽음이 다가온다.젊은 날 고달픈 시간을 보내고 이제는 자리 잡은 남편과 장성한 자식들에 의지해 조금은 여유있는 삶을 살고 싶어진 때 말기암 선고를 받은 어머니….
남편이“당신 암이야”하고 말하는데도“무슨 암? 자궁암이겠네?그럼 들어내지 뭐”하며 놀라지 않는 무표정한 그의 모습이 슬픔을 극대화시킨다.
그동안 함께 부대끼며 살아온 시어머니는 어떤가.시집살이가 시작될 때부터 옹고집에 욕 잘하는 그야말로 못된 시어머니,지금은나이 팔순에 중풍과 노망으로 노쇠해졌는데도 며느리를 구박하는 여력은 여전하다.그런데도 죽음을 앞둔 며느리는“ 나 죽으면 이노인네 누가 돌봐주느냐”며.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말을 울먹거린다. 출연하는 중견 연기자들이 드라마의 무게를 더한다.드라마.바람은 불어도'와 연극.어머니'를 통해 원숙한 연기를 보여준나문희가 주인공 김인희 역으로 단아한 연기를 펼친다.또 주현이남편 정철 역을 맡고 김영옥이 노망든 시어머니로 나 온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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