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장애인 복지관 市의회 반대로 표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앞장서서 추진해야할 의원들이 오히려 장애인종합복지관 건립을반대하고 있어요.장애인시설이 혐오시설입니까.』 경기도안산시가 추진중인 장애인종합복지관 건립이 시의회의 반대로 표류되자 이 지역 장애인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안산시는 안산지역 5개 장애인단체가 지난해 7월 장애인종합복지관 건립을 요청하자 시청부근인 초지동604의3일대 1천5백여평 시유지에 장애인종합복지관을 건립키로 하고 경기도로부터 2억5천만원의 건립 지원금까지 받아 놓고 있다.
그러나 안산시의회는 지난해말에 이어 지난달 19일 열린 총무위원회에서 『장애인시설부지가 시장과 인접해 있어 교통이 너무 복잡해지고 규모 또한 크다』며 안산시의 건립방침을 부결시켰다.
시의회는 장애인시설이 시내중심가에 건립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며 외곽지역인 선부동1077일대로 부지를 변경해줄 것을 안산시측에 요구했다.
이에 안산지역 5개 장애인단체회원 3천여명은 호소문을 작성,각계에 발송하는등 반발하고 있다.
장애인 宋모(35)씨는 『교통문제 운운은 표면적 이유일뿐 정작 시의회의 반대이유는 일부 의원들이 장애인복지시설을 혐오시설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장애인 종합복지관은 안산장애인 권익문제연구소(대표 朴鍾泰.39)가 주축이 돼 지하1층.지상3층 규모의 재활작업장을포함한 각종 복지시설을 건립키로 하고 구체적인 계획안까지 마련됐다. 안산시의회 총무위원회 황철연(黃喆淵)간사는 『장애인시설을 혐오시설물로 보는 의원이나 발언은 절대 없었다』며 『당초 건립예정지가 시장터로 혼잡해질 우려가 있어 더 좋은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잠시 보류해 놓은 상태』라고 해명했다.
안산=정찬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