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도 自然主義 업체 환경중시형 건설붐-주거문화 새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주택을 고를때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부분은 무엇일까.70~80년대만 해도 교육.교통여건을 으뜸으로 쳤지만 요즘와서는 환경시설이 단연 우선시된다.
건강과 환경에 대한 가치가 크게 바뀌면서 「환경여건=돈」의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이제 환경은 부동산 가치를 바꿀만한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본지의 창간기념 「주거의식 설문조사」에서도 주택선정에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으로 「풍부한 녹지,맑은 공기와 같은 환경」이 46.6%에 이르는등 환경요소는 여느 시설보다 앞서는 부문이다.
그만큼 주거환경이 급속도로 열악해지고 있고 따라서 악조건을 극복한 주거단지에 대한 선호도는 점점 높아가게 마련이다.
이 가운데서도 녹지확보 여부는 주택의 품질을 가늠하는 가장 큰 기준이 되고 있다.예컨대 이제까지 건축규제 때문에 그린벨트내 주택값이 낮게 형성돼 있었으나 녹지가 풍부한 장점으로 최근에는 시세가 급상승하는 추세다.
서울수서동 일부 그린벨트내 단독주택의 경우 평당 8백만원을 호가하는 것은 주거환경의 쾌적성 때문이며 요즘 부쩍 관심이 높아진 전원주택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아파트단지도 예외가 아니다.분당 중앙공원 주변 샛별.양지마을은 중앙공원에 붙어있다는 이유로 같은 신도시내 다른 아파트에 비해 32평형 기준으로 1천만원 이상 비싸다.
일산도 호수공원이 바라다보이는 강선.호수마을의 시세가 가장 높다.전망도 좋을뿐 아니라 공원을 끼고있어 환경이 쾌적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환경여건이 나쁜 곳의 주택값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최근 시화담수호의 오염영향으로 수도권아파트 전세값이 폭등하는 것과 달리 이 일대는 전세값이 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이같은 환경중시 경향은 주택업체들로 하여금 환경을 주제로 한테마아파트 건설에 뛰어들게 하고있다.
대우건설은 생태적 환경설계를 통해 녹지.물놀이공간 확보에 치중(광주 첨단아파트)하고 있으며 벽산건설은 단지별 테마공원을,금호건설도 환경중시 아파트단지를 보급하고 있다.
대부분 주차장을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녹지공간을 확보하되 자연친화적인 전원풍 환경을 조성하는게 특징적이다.
또 업계에서는 골칫거리인 아파트단지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각종 환경시설을 설치하는데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있다. 토지공사가 용인수지 2지구에 마련한 「쓰레기관로 시스템」은단지내에서 쓰레기더미를 보이지않게 하고 주방내 생활쓰레기 체류시간을 줄이며 쓰레기 악취를 없애는데 목적이 있다.
황성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