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태풍남의일아니다><여론조사>減員태풍 긴급전화 설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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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회사원 3명중 1명(34.1%)은 명예퇴직등으로 인한 실직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10명중 3명(29.3%)은 감원은 「기업이 어려운만큼 어쩔 수 없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직에 대한 우려감은 특히 여성(30.7%)보다 남성(36%)이,또한 나이가 많을수록 더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연령별로는20대 20.9%,30대 36.8%,40대 48%,50세이상 55.6%로 40대와 50대는 거의 절반이 이 문제로 고민하고있다. 이는 본사 여론조사팀이 「감원태풍,남의 일이 아니다」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서울지역 직장인 5백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긴급 전화설문조사에 따른 것이다.
직급별로는 부.차장급(44.8%)의 실직걱정이 가장 심했으나과장.대리급(40%)도 큰 차이가 없었다.반면 사원급(29.4%)과 임원급(26.7%)은 상대적으로 실직을 걱정하는 비율이적었다.기업 크기별로는 규모가 작은 업체의 직 원일수록 감원 걱정이 더 심각하다(대기업 26.3%,중기업 32.1%,소기업종사자 42.4%).이를 종합해보면 최근의 감원태풍은 「40,50대의 소기업에 근무하는 중간관리자급 남성」에게 더욱 세게 불어닥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간접적인 체감도는 이보다 더 크다.기업들의 감원바람이 피부로느껴진다는 답변이 응답자의 절반(56.8%)을 웃도는 실정이다.이와관련,샐러리맨들은 감원열풍에 대해 「기업이 어려워도 실직을 유발해서는 안된다」(70%)는 입장이 대부분 이나 10명중3명은 「기업이 어려운만큼 어쩔 수 없는 일」(29.3%)이라고 생각한다.
직장인들은 명예퇴직제에 대해 6.7%만이 「자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답변했을뿐 대부분은 「자의반 강제반」(48.4%),또는 「강제적」(44.9%)으로 진행된다고 느끼고 있다.만약명예퇴직한다면 퇴직금을 제외하고 월봉의 37.7 5배(평균치),즉 약3년치를 더 받기를 기대한다.
「감량경영이 기업에 도움을 주는가」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도 많았다.응답자의 28.2%는 「장.단기적으로 모두이익이 될 것」,57.8%는 「단기적으로는 이익,장기적으로는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각각 밝혔다.「장. 단기적으로 모두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13.6%.
감원태풍의 영향권에 있음을 느끼는 회사원들은 대다수(82.9%)가 「감원은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킨다」고 생각하고 있다.
애사심도 많이 엷어졌다.현직장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가 절반(53.7%)을 약간 웃돈다.때문에 장래 를 생각지 않을 수 없다.3명중 1명(32.8%)만이 「가급적 정년까지 현직장을 다니고 싶다」고 한다.나머지 직장인들의 생각은 딴데 있다.「조건만 맞으면 동종 타회사로」(9.8%),「조건만 맞으면 다른 업종 타회사로」(9.1%),「 회사를 그만두고 개인사업을 하고 싶다」(48.3%)고 한다.실직대비와 관련,10명중3명(30.1%)은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을 습득하고 있지만 나머지(69.7%)는 대책이 없다.
실직문제로 기업과 정부에 바라는 가장 큰 것은 재취업문제.기업에는 재취업 교육기회 제공(42.5%),일정기간 생활금융 지원(41.5%),대리점 영업권 부여(25.4%),일정기간 자녀학비 제공(23%)등을 원한다.
***조사개요*** ◇조사대상=서울거주 직장인 5백74명 ◇조사일시=9월17~18일 ◇표본추출=전화번호부를 통한 직장인 유의추출 ◇응답자구성=▶연령별:20대 40.1%,30대 33.1%,40대17.4%,50세이상 9.4% ▶직급별:사원급 53.
3%,대리.과장급 31.4% 차.부장급 10.1%,임원이상 5.2%▶회사규모별:소기업 34.5%,중기업 39.0%, 대기업26.5% 김행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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