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잠수함 戰略입수에 큰 도움-눈길끄는 노획물 海洋圖牒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좌초된 북한 잠수함에서는 군용해양도첩이 발견됐다.조선인민공화국 수호국이 발행한 이 지도책은 북한 잠수함 대응책 마련등 여러모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방어망이 뚫린데 대한 국민적 질타로 혼쭐이 난 군당국이 이번 사건의 와중에 서 그나마 큰 수확이라며 기꺼워할 정도다.
북한 해군이 비밀로 분류한 해양도첩은 지난 20여년간 잠수함을 운용하면서 익힌 오랜 경험을 토대로 만든 한반도 주변의 해양지도.북한 해군은 그동안 우리 해역을 저항없이 다니면서 바다속 지형은 물론 동.서.남해안 연안에 설치된 정치 어망까지도 꿰뚫고 있다.따라서 이 지도는 북한이 한반도 주변 바다속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북한 잠수함이 주로 다니는 바다속 해로(海路)가 어디로 통하고 있는지등 북한 잠수함 작전을 상당한 수준까지 분석.유추해 낼 수 있다.
이는 걸음마 단계인 우리 해군의 잠수함전 능력에 비춰보면 쉽게 이해가 간다.우리 해군의 경우 6척의 잠수함을 보유했다지만현재 실전배치된 것은 고작 4척이며 그나마 운용경험도 93년이후 4년정도다.
잠수함은 수중으로 보낸 음파가 바위.다른 잠수함등 각종 물체에 부딪쳐 반사되는 것을 되받아 물체를 확인해야 하는등 활동에제한 요소가 많다.자칫 위치가 노출돼 구축함의 밥이 되기 십상이다.미해군은 전세계 해양에 관한 상세한 해양지 도를 갖고 있다.미국은 그러나 우방인 한국에 조차도 그들이 사용하는 해양지도를 제공하지 않는다.그들의 잠수함 행방을 포함한 해저작전 실태를 한국에게 알려주는 결과가 된다는 점에서다.
김민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