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타격.도루.홈런1위 한해반짝 롱런하는 스타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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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프로야구판에서 「슈퍼스타」를 보기 힘들어졌다.
꾸준히 최고의 인기와 기량을 유지,프로야구의 대명사같은 선수가 없다는 말이다.어느 한햇동안 반짝하는 경우가 있긴 하다.그러나 이들은 밤하늘의 유성처럼 이듬해 꼬리를 물며 추락하기 일쑤다.이런 상황은 투수보다 타자부문에서 더욱 심하 다.
타자부문은 해마다 개인타이틀의 임자가 바뀌고 있다.올해도 예외없이 지난해 개인타이틀을 거머쥔 타자들이 일제히 탈락할 공산이 크다.김광림(쌍방울)이 최다안타와 타율에서 3위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과거 타격의 달인이라 불렸던 장효조(롯데코치)는 3년연속 수위타자에 올랐고 이만수(삼성).장종훈(한화)은 각각 3년연속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이들 3명은 개인타이틀을 차지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의 주종목에선 언제나 정상권에 머무르 며 치열한 개인타이틀 경쟁을 벌이며 정상을 유지했다.
그랬던 것이 92년이후 개인타이틀을 2년이상 차지하는 타자가자취를 감췄다.92년엔 당시 한화소속이던 이정훈과 92년까지 타격왕 2연패를 한 장종훈이 홈런.타점부문 3연패를 달성했고 이순철(해태)은 도루부문 2연패를 이루기도 했다 .
3일 현재 한국야구위원회 시상부문인 타율.홈런.타점.도루.출루율.장타율 1위 가운데 단 한명도 지난해와 같은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선수가 없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은 물론 이종범(해태)처럼 군복무 때문이기도 하고 선수층이 두꺼워진 때문이기도 하다.선수들간에 기량차이가 줄어들어 누구도 한부문에서 독주하기가 쉽지 않아진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나이로 보아 2000년까지는 문제가 없을 것처럼 보이던 장종훈(27)과 김기태(쌍방울.26)는 부상에 허덕이고 있으며 지난해 시즌 MVP였던 김상호(OB)역시 부상으로규정타석조차 채우지 못하고 있다.매년 새로운 바 람이 부는 것도 신선하다.그러나 웬만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슈퍼스타의 공백은 프로야구판을 허전하게 만들고 있는게 사실이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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