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피도컵축구>포항 라데.삼성 바데아,7일 수원서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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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바데아(수원삼성 블루윙즈)냐,라데(포항 아톰즈)냐-.』 최고 용병의 명예와 자존심을 건 일전이 7일 수원에서 펼쳐진다.
수원삼성이 자랑하는 「루마니아의 보석」바데아와 포항공격의 핵을 이루는 「보스니아 투사」 라데의 대결.96라피도컵프로축구 전기리그 최대의 승부처다.최근 1무1패의 부진에 허덕이는 현대(승점 20)의 가쁜 숨소리를 들으며 2,3위팀 삼성(승점 19)과 포항(승점 16)이 벌이는 한판이기 때문이다.
물실호기(勿失好機),삼성은 부상에서 회복된 플레이메이커 바데아를 출격시키며 포항은 최근들어 부쩍 공격력에 불이 붙은 라데를 투입해 공격력을 배가시킬 방침이다.
특히 라데는 전반기내내 밀착수비와 「살인적인」파울세례에 시달리면서 부진의 늪에 빠져 「황선홍 없이는 라데도 없다」는 혹평을 받았으나 최근 홍명보가 후방에서 찔러주는 패스에 입맛을 맞추면서 득점력이 살아났다.
3-2로 승리한 현대와의 경기(6월30일)는 라데의 진가를 재확인해준 대표적인 케이스.수비수 2명을 단숨에 따돌리며 선제골을 넣더니 이어 문전 혼전중 교묘하게 볼을 키핑해 수비파울을유도,2-0으로 앞서는 페널티킥을 이끌어냄으로써 승부의 저울을기울여놓았다.
바데아는 라데보다 운이 나빴다.「바데아만 잡으면 삼성은 무너진다」고 판단한 상대팀의 집중적인 파울로 몸이 만신창이가 됐다.6월5일 현대의 최영일에게 심한 파울을 당해 오른발을 다친 이후 무려 5게임이나 걸렀다.
김호 삼성감독은 『2~3경기 전부터 바데아를 내보낼 수 있었지만 아껴두었다』고 말했다.바꿔 말해 「이제는 바데아를 기용,대세를 장악할 찬스가 왔다」는 뜻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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