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10위권,삶의 질은 낙제생-세계속 한국성적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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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월드컵을 공동유치한 우리나라의 세계속 위상은 어디쯤 될까.
국민 모두가 열심히 일해온 결과 경제력은 세계 10위권 안팎의 우등생이 됐지만 교통.교육.보건 등 「삶의 질」은 여전히 열등생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기사 3면> 특히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세계에서 가장높고 교통사고(자동차.비행기.배를 모두 포함)발생건수와 사망률도 각각 세계 2위를 기록해 숨가쁜 경제성장 뒤에 가려진 우리사회의 어두운 면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런 지표들은 통계청이 한국을 포함,세계 1백10여개 국가의통계를 비교.분석해 6일 발표한 「국제통계연감」에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지난해 7월말 현재 4천4백85만명으로 세계 25위인 반면 인구밀도는 방글라데시.대만에 이어세계 3위(4백43명/㎢)를 차지했다.
경제규모는 ▶국민총생산(94년)이 세계 11위 ▶무역규모 세계 12위 ▶선박 수주와 건조는 세계 2위로 전체적으로 세계 10위권 안팎에 도달했다.전체 인구중 전문대학 이상의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의 비율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다섯번 째로 높아 인적자원의 질도 높다.
또 일할 능력이 없는 어린이(14세 이하)나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세계에서 제일 낮다.그만큼 노동인구의 비중이 높은 것이다.
그러나 ▶도로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자동차와 공기오염 ▶선진국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의료인력 ▶빠르게 오르는 물가 ▶세계 1위의 아들 선호사상 ▶문화시설 부족 등은 우리가 시급히 개선해야할 부문들로 지적됐다.
또 최근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경상수지 적자규모는 세계 9위로 경제력을 앞서고 있으며 총외채도 세계 8위로 나타나 우리경제의 견실한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재훈.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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