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컴퓨터랜드 서울입성 1년 지금은 얼마나 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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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컴퓨터유통업계의 「이단아」 세진컴퓨터랜드(대표 韓尙洙)가 「돌풍행진」1년을 맞았다.
지난해 5월 요란한 광고와 함께 서울 잠실에 입성했던 지방업체 세진은 1년 동안 돈키호테식 영업전략으로 국내에서 상표이미지가 가장 높은 업체의 하나로 떠올랐다.
세진은 지난 1년간 지점을 전국에 47개 세웠다.거미줄 유통망의 골격을 일단 세운 셈이다.올해는 총 1백개 구축이 목표다.세진은 올 들어 4개월간 매출 2천54억원을 달성했고,올 목표는 7천억원이다.
이같은 외형성장과 함께 세진은 「양판점식 유통」이라는 유통혁명을 불러일으켰다는 평도 받는다.특정제품 위주의 기존 대리점 유통망을 탈피한 유통전략은 소비자들에게 제품선택의 폭을 넓혀주었다.여기에 「가격파괴」와 「평생 무상수리」등의 전략을 통해 PC사용층을 확대한 것도 성과의 하나다.
그러나 한때 매달 광고비를 40억원씩 지출하는등 「큰손 전략」으로 자금압박에 시달려 부도설이 끊이지 않았다.결국 지난해 11월 지분 51%를 대우통신에 넘기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불씨는 계속 남아 지난달 대우통신이 세진의 경영에 참여키로 했다. 세진은 종합유통그룹을 염두에 두고 있고 「세진 폰마트」등 휴대폰.가전제품을 취급할 별도 판매망을 설립할 계획이다.하지만대우통신에 약속한 올해 6천8백억원 매출 달성이 어려울 경우 경영권을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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