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최고경영진에 다섯번째 외국인 영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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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LG전자가 다섯 번째 외국인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로써 최고경영자(CEO)인 남용 부회장을 제외한 이 회사의 최고경영진 7명 가운데 5명이 외국인으로 채워졌다.

LG전자는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한 최고유통채널책임자(Chief Go-To-Market Officer, CGTMO)에 제임스 셰드(사진) 부사장을 임명했다고 5일 밝혔다. 미국 조지아대에서 재정 분야를 전공한 셰드 부사장은 다국적 기업인 P&G와 노바티스에서 29년 동안 전략 기획을 담당했다. 새로 만든 GTM은 마케팅 최일선에서 가격 결정·유통 관리·프로모션 등 마케팅 분야를 종합하는 부문이다. 회사 측은 “셰드 부사장은 CEO 직속의 최고경영진이지만 미국 뉴저지에서 근무하며 현지 마케팅을 총괄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남 부회장이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하고 국적을 초월한 전문가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더모트 보든 부사장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임명한 것을 시작으로 최고구매책임자(CPO)·최고공급망관리책임자(CSCO)·최고인사책임자(CHO)를 잇따라 외국인 전문가로 채웠다. 본사 경영진 가운데 내국인은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백우현 사장,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정도현 부사장뿐이다. 사내의 공식 문서와 회의에서 영어만 사용하는 등 영어 공용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글로벌 컴퍼니’로의 변신을 추진하고 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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