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방직 면방사업 포기하고 무역.건설업으로 업종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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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국내 10위권의 대형 면방업체 태화방직(대표 安順泰)이 면방사업을 포기하고 무역및 건설업으로 업종을 전환한다.
28일 이 회사 전대두(全大斗)이사는 『인건비 상승및 원면 구득난등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누적적자로 면방사업을 포기하기로결정하고 최근 경주공장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대형 면방업체가 고유사업을 포기하고 업종을 전환한 것은 지난해 5월 한일방직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특히 태화방직은 정방기(精紡機)보유 추수가 한일방직의 두배에이르는 9만8천여추로 이 회사의 이같은 결정은 최근 면방업계의심각한 경영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73년에 설립된 태화방직은 지난 90년 수출 3천만달러 탑을수상하기도 했으나 최근 몇년동안 계속되는 국내 인건비및 원면수입가격 상승,후진국의 추격등 경영환경 악화로 94년이후 매년 약5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왔다.
태화방직은 앞으로 원면및 관련제품 수입판매와 주택및 상가분양사업에 주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보유 정방기중 신제품 4만8천추는 해외 수출을 추진하고 나머지는 폐기처분할 계획이다.
폐쇄한 경주공장 부지 8만5천평등 전국의 소유부지에 아파트및쇼핑몰등을 지어 분양키로하고 우선 하반기중 경주공장에 8천여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하기로 했다.
면방업 포기와 함께 상호도 무역및 건설업종에 걸맞게 변경하고,현재 회원으로 가입한 대한방직협회에서도 탈퇴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해 한일방직이 사업포기로 대한방직협회에서 탈퇴한 이후 삼화방직.제일합섬이 지난달 방협을 탈퇴하는등 협회를 탈퇴하는 면방업체들이 줄을 잇고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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