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춘분:3월21일무렵 春分(しゅんぶん)の日(ひ)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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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はなこ:いい おてんき(天)ですね! けんじ:やっぱり やま(山)は きもちが いいね! 하나코:날씨가 좋군요! 겐지:역시 산은 기분이 좋군요! 우리로서는 잘 이해가 안되는데 춘분과 추분,이두 날이 일본에서는 공휴일이다.
왜 공휴일인지 일본인 자신들도 잘 모르겠단다.백과사전에서 조사해 보면 「자연을 찬양하고 생물을 사랑하자는 취지의 기념일」이라고 하는데,뭘 말하고 싶은 건지 아무래도 확실하지 않다.「일본인들이 이다지 자연을 아끼고 생물을 귀히 여기 는 민족이었나」하고 정색하고 따지는 사람은 없다.하긴,사람 마음은 매한가지라 노는 날이 많아 나쁠 건 없으니까,시치미 뚝 떼고 지나가면 그만이긴 하다.
그런데 춘분과 추분은 봄.가을에 한번씩 있는 히간(彼岸:ひがん)의 한가운데에 해당한다.히간이란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1주일 동안을 말한다.여름(7월)에 있는 오본(お盆)이란 날만큼제사를 성대히 모시지는 않지만,춘분.추분때 성묘 하러 가는 사람도 많다.
일본어에는 어떤 「더위도 추위도 히간까지(暑さ寒さも彼岸まで)」라는 말이 있다.이 말은 아무리 추워봤자 봄의 히간(3월)으로 끝이고,죽어라고 덥더라도 가을의 히간(9월)이면 끝난다는 뜻이다. 춘분과 추분 무렵은 날씨가 아주 쾌적하다.하이킹이나 등산에 안성맞춤이다.아마 그렇게 자연속에서 심신을 쾌적히 해보라고 제정한 보너스 공휴일이 아닐까.
はなこ:하나코(여자이름)/いい:좋다/(お)てんき(天):날씨/やっぱり:역시/やま(山):산/きも(持)ち: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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