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프로야구 개막 앞두고 4개구장 새단장에 구슬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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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지형,지물을 이용하라.』 「판」이 달라진다.96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무려 4개구장이 모습을 바꿨다.저마다 자신의 팀 컬러에 유리하게 펜스를 당기거나 높였고 인조잔디구장도 두곳이나늘어났다.현대와 한화는 공격력을,삼성과 쌍방울은 수비를 강조한것이 특징이 다.
첫선을 보이는 현대는 타구단에 비해 장타력이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펜스를 낮추고 외야에만 인조잔디를 깔아 장타력과 스피드로승부를 내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한마디로 화려한 공격야구를펼치겠다는 계산이다.인천구장은 6.2였던 펜스 가 3.5로 낮아지면서 홈런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한화는 대전구장 내.외야 전체에 인조잔디를 깔았다.인조잔디에서는 발이 빠른 팀이 공.수 모두 유리하다.그러나 이 두팀은 빠른 발과는 거리가 먼 팀이라 어떻게 적응할지 미지수다.
장타력에서 다른 팀에 비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삼성은 「홈런공장」인 대구구장의 펜스를 좌.우 1,가운데 7씩 멀리했다.홈런이 줄어들고 외야가 넓어져 2,3루타가 많아질 예상.백인천감독의 기동력야구에 맞춘 포석이다.수비위주의 김성근 감독은 예상대로 펜스를 높여 전주에서 홈런구경하기가 힘들어졌다.전주구장은180㎝의 펜스위에 4의 그물망을 설치했다.김감독은 88년 태평양에서도 펜스를 높인후 투수력을 극대화한 수비야구로 팀을 3위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홈구장은 오른쪽 외야펜스가 95.7로 왼쪽에 비해 121㎝정도 가깝다.이구장에서 왼손잡이인 베이브 루드.루 게릭.로저 메리스등 전설적홈런왕들이 탄생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 크다.달라진 4개구장의 모습이 올 프로야 구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흥미진진하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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