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 북 나진항 항로개설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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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포항시가 내년 8월 개항 예정인 영일만항(컨테이너 부두)과 북한 나진항 간의 항로개설을 추진한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지난 13일부터 3박4일간 평양을 방문해 북한의 경제 단체 고위 관계자와 만나 나진항∼영일만항의 화물선 항로 개설을 협의했다”고 22일 밝혔다.

박 시장은 “우리나라 항구와 일본 등으로 가는 나진항의 물동량을 영일만항을 이용하면 거리·시간이 크게 단축돼 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설명하자 북한 측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덧붙였다.

포항시는 중국의 동북 3성(헤이룽장성·지린성·랴오닝성)에서 운송하는 화물이 현재는 다리엔항을 거쳐 서해안으로 나가지만 장기적으로 북한 나진항에 몰릴 것에 대비해 항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나진항은 부산항과는 항로가 개설돼 있다.

시는 정치적 상황과 실무자 협의 등이 남아 있지만 경제교류 차원에서 항로개설이 추진되는 만큼 성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만간 구체적인 실무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남북한 두 항구 간 뱃길이 열릴 경우 시간·거리 단축으로 인해 중국·북한 화물이 늘어나면서 영일만항의 물류 활성화와 남북 경제교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시장의 평양 방문에는 포스텍 백성기 총장, RIST 유경열 원장, 포항상의 최영우 회장 등이 동행해 철강 관련 기술과 포스텍 과학기술의 북한지원 방안 등을 협의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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