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복귀.분당 불가피론에 자신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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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6일 「새정치와 경제제1주의」라는 기조연설을 마친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에겐 「경제부각」 의도와는 달리 「20억원+α」「신당창당 당위성」「대권 4(修)여부」등 난감한 정치적 질문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金총재의 관훈토론회 참석은 6일로 다섯번째.이날 토론의 사회자는 『내년에 다시 한번 나오면 현재 최고출연자인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여섯번과 무승부를 기록하게 된다』고 했다.
우선 신당창당과 정계복귀등의 명분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金총재는 『그당시 야당으로선 총선과 대선의 승리기대는 물론 김영삼대통령의 독주를 막을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요즘 언론지상으로부터 과거의 그 야당(민주당을 지칭)이 아주 적은 의석전망밖에 얻지 못하는 것을 보아도 우리가 바른 길을 택한 것 아니냐』며 복귀.분당에 대해 『할 말이 없다』던 이전과는 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20억원+ α」는 이날가장 까다로운 질문이 쏟아진 부분.토론자들은 『盧씨의 돈 20억원은 예산 전용 아니면 비자금 둘중 하나인 것 아니냐』고 날카롭게 추궁했다.金총재는 『당시 나에 대한 용공음해가 진행중인상황에서 대통령의 그돈을 받지 않으 면 선거전이 어렵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정치9단이라는 金총재는 노회하게 「수세」를 즉시 「역공(逆攻)으로 전환해 나갔다.그는 『그런데 돈을 받았다는 사람은 매도하고 돈을 한푼도 안받았다는 사람은 왜 가만히 놔두는지 모르겠다』고 운을 뗐다.
金총재는 이날 경제질문이 나오면 현정권의 『민생무관심』을 주장하며 시종 해박한 경제논리를 과시했다.대중의 관심이 경제에 있음을 포착,강조하고 복귀.분당.20억원수수등의 문제를 사전정지해나가는 모습은 이미 대권도전의 강력한 의지를 다시금 느끼게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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