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재.이진삼 통폐합.정치테러주역 공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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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한국당(가칭)에서는 12.12,5.18과 관련된 많은 의원들이 「역사바로세우기」라는 흐름에 밀려 공천받지 못했다.그러나과거 군사정권과 깊은 접점이 있는데도 신한국당의 공천을 받은 대표적인 두사람이 있다.정치테러혐의의 오명을 가 지고 있는 이진삼(李鎭三.부여)전육군참모총장과 80년 언론통폐합 주역의 한사람인 이상재(李相宰.공주)의원이다.
李 전총장은 일찌감치 지난해 9월 조직책을 받았다.여권이 지자제선거 참패이후 구여권과의 화합조치를 취하던 때였다.자원해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와의 결전의지를 표명했고 여권핵심부는 이같은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李씨는 당시에도 테러 관련 경력때문에 정치권에 논란을 일으켰었다.
육사15기인 그는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이른바 9.9인맥출신으로 6공때 육참총장과 체육청소년장관을 지내는등 출세의 길을 달렸다.그러던 그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정부가 들어선후 93년 9월 「정보사 민간인테러사건」을 지휘한 혐 의로 징역8월,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정보사령관이던 86년 4월 양순직(楊淳稙)신민당부총재에대한 정보사요원들의 테러에 직접 개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당시의 정보사는 85년 김영삼민추협 공동의장집에 침입해 서류를 절취한 사건과도 관련있다는 혐의를 받기도 했다.
그의 후임으로 정보사령관을 지낸 이는 이현우(李賢雨)전 청와대경호실장이며 그 다음은 李씨의 친동생 이진백(李鎭百)씨.동생진백씨도 사령관시절인 88년 8월 정보사요원들이 오홍근(吳弘根)중앙경제신문 사회부장(현 중앙일보 판매이사)을 테러한 사건과관련돼 예편조치됐다.
「상무대 공사관련 비리사건」때 李씨가 참모총장을 지냈다는 점때문에 이에 관한 의혹도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다.
그러나 강삼재(姜三載)신한국당사무총장은 『李씨가 상당한 득표력을 갖추고 있고 JP에 대한 도전의지가 강력하다』고 그의 공천을 옹호했다.李씨가 선거기간중 김종필총재의 발목을 붙잡는 역할을 할 것으로 신한국당은 기대하고 있다.
이상재의원은 최근까지도 80년 언론통폐합.기자해직등과 관련해검찰에서 조사받았던 인물.원래 그는 보안부대 준위로 20년간 대간첩업무에 종사했다.
남영동 분실장이었던 그는 신군부가 집권한뒤 합수부의 언론조정관으로 차출됐다.그는 「강기덕」이라는 가명으로 언론검열반을 지휘,언론통제를 통해 신군부집권에 큰 역할을 했다.그는 보안사에설치됐던 언론대책반과 연결돼 언론통폐합에도 역할 을 했으며 이런 경력때문에 88년 국회의 언론청문회에 증인으로 불려나왔다.
90년 3당 합당후 지역구까지 빼앗겼던 李씨는 14대때 무소속으로 당선된후 92년 8월 민자당에 입당했다.당시 김영삼대통령후보는 그를 대선유세지원반장에 임명했다.그의 공천에는 당선가능성에 대한 고려와 金대통령의 심적부담도 작용했다 는 후문이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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