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미국에선 30개월 이상 쇠고기 쓸 수 있어"

버거킹이 미국 매장에서 판매하는 햄버거를 30개월 이상의 쇠고기로도 만든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던 국내 언론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 미국에서도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만을 사용한다”며 정정 기사를 요구했던 입장을 다시 번복한 것이다.

버거킹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버거킹은 미국 법규에 따르면 건강하고 걸을 수 있는 소만이 공식적으로 햄버거 패티로 사용될 수 있도록 요구되고 있다”며 “하지만 연령에 제한을 두어 반드시 30개월 미만의 소만 사용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미국 매장에서 제공되고 있는 햄버거는 30개월 미만, 혹은 그 이상의 소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버거킹은 최근까지 “미국 버거킹에서도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만을 사용한다”고 주장해왔다. 지난달 21일 “30개월 이상 쇠고기는 맥도날드와 버거킹 햄버거에 들어간다”는 동아일보 칼럼에 대해서도 정정 보도를 요청해 받아들여진 바 있다. 때문에 이번 버거킹의 달라진 입장 표현은 종전의 입장을 번복한 셈이다.

이와 관련 동아일보는 4일 “버거킹이 용기있는 사과를 했다”고 1면에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버거킹아시아퍼시픽의 피터 탠 사장은 3일 동아일보에 서한과 함께 보도문(media statement)을 보냈고 서한을 전한 한국버거킹 관계자는 “동아일보와 칼럼니스트에게 정중하게 사과하라는 본사의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