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렁큰 타이거 - 윤미래, 아들 둔 부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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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힙합가수 드렁큰 타이거(본명 서정권·34·左)와 여성 래퍼 윤미래(27·右)가 지난해 6월 결혼식을 올리고, 올 3월 득남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두 사람의 소속사 정글 엔터테인먼트는 “이들이 지난해 6월 드렁큰 타이거의 아버지 서병후(66)씨가 몸 담고 있는 경기도 광주시의 한 선원에서 가족만 초대해 결혼식을 올렸다”며 “올 3월에는 아들 조단(祚檀)을 낳았다”고 3일 밝혔다.

7년간 교제해 온 이들이 결혼을 갑자기 결정한 것은 결혼 한 달 뒤인 지난해 7월 94세로 세상을 떠난 드렁큰 타이거의 할머니가 생전에 두 사람의 결혼식을 보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할머니에 대한 애정이 깊었던 드렁큰 타이거는 할머니를 추모하는 곡 ‘8:45 헤븐(Heaven)’을 지난해 9월 7집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둘의 결혼은 정상급 힙합 스타의 결합이라는 점에서도 화제지만, 각각 희귀병과 성장통을 극복하고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감동을 주고 있다. 드렁큰 타이거는 후천적 척수염으로 오랫동안 투병했고, 흑인 혼혈로 태어난 윤미래는 차별과 설움을 극복하고 스타 가수가 됐다.

드렁큰 타이거는 지난 6개월간 요양 겸 음반 작업을 위해 미국에 머물다 최근 귀국했으며, 척수염이 거의 완치됐다고 소속사 관계자는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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