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매출액 소주 바싹 추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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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수입 위스키 시장이 대중주인 소주 시장을 조만간 앞지를 태세다.소주.탁주등 전통 대중주들은 최근의 정체 또는 감소추세로 돌아선데 반해 양주와 맥주는 급신장할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000억원어치가 팔려 50%의 성장세를 보인 위스키는 올해 안에 다시 9,000억원대로 늘어나 소주 시장에 바짝 따라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비해 지난해 9,500억원대였던 소주시장은 위스키 또는알콜도수가 낮은 술을 선호하는 경향에 밀려 한자릿수 성장치인 1조원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91년 10대4정도였던 소주와 위스키 시장의 간격이 5년만에 10대9로 좁 혀지는 것이다. 특히 위스키는 대부분 룸살롱등에서 소비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소비자부담의 시장규모는 이같은 출고가 기준액수의 5배 이상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94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임페리얼.퀸앤등 숙성기간 12년의 프리미엄급 양주가 발매되면서 불이 붙은 위스키 시장이 올해부터는 주세인하 등에 힘입어 더욱 시장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영국 스카치위스키 협회는 2000년도의 한국 위스키시장을 3조원규모로 잡아놓고 있다.
이에 따라 양주업계의 시장싸움도 고급화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지난해 세계 프리미엄급 위스키시장에서 판매량 4위에 마크된 임페리얼을 생산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진로는 올해 국내에서는처음으로 17년산 위스키를 시판할 계획.
지난해말 15년산 시바스 리갈을 내놓은 OB씨그램도 올해 또하나의 프리미엄급 위스키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6만병의 15년산 딤플을 판매한 조선맥주계열의 ㈜하이스코트는 올 한햇동안 무려 960만병을 팔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앰버서더라는 브랜드의 위스키를 내놓은 보해양조도 올해부터 본격 시장 쟁탈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리치몬드 코리아등 직수입업체들도 주요 취급품목을 프리미엄급으로 바꾸는 등 프리미엄급 위스키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30%에서 50%로 위스키시장의 대종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석유처럼 국내에서는 한방울도 생산되지 않는 이들 고급위스키의 수입액도 따라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지난해 외국술 수입액은 11월말 현재 1억8,800만달러로 이중 90%정도를 위스키가 차지하고 있다.완전 자국산의 산토리위스키로 국내수요의 50%를 커버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를 다시한번 되새겨 볼 시점이라는 관계전문가들의 지적 이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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