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돈을 갖고 튀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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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구 정치권의 비자금 세탁과정에서 엉뚱하게 100억원을 통장에입금당한(?)남자가 겪는 해프닝을 그린 사회풍자 코미디.
주인공 천달수(박중훈扮)는 친구나 친지의 동원예비군훈련을 대신해주고 용돈이나 버는 건달이다.동네 술집의 외상술값 독촉을 받은 그는 여종업원 은지(정선경扮)와 함께 은행에 돈을 찾으러간다. 달수가 돈을 찾기 직전 구 정치세력의 가명계좌 1,000억원의 돈세탁을 의뢰받은 모조직은 1년이상 사용하지 않은 휴면계좌 10개를 선정,100억원씩 입금시킨 뒤 비밀계좌에 대체시킨다는 계획아래 천달수의 통장에 100억원을 입금한다 .어마어마한 돈에 눈이 휘둥그래진 달수와 은지는 그중 3억원을 먼저찾아 그동안 돈이 없어 고생한 한풀이를 하듯 호화판 생활을 해본다.하지만 조직이 그들을 그냥 놔둘리 없다.살인청부업자 장하사(명계남扮)를 고용해 둘의 뒤를 쫓게 한 다.숨막히는 추격전이 벌어진다.강우석감독의 조감독으로 활동하다 첫작품을 연출한 김상진감독은 인물의 지나친 희화화등 과장없이 깔끔하게 스토리를엮어나갔다.주연 박중훈도 『투캅스』『마누라 죽이기』에 이어 또한번 코믹연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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