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졌던 뜀틀황제 유옥렬 국제무대서 재기 '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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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한국 유일의 세계체조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유옥렬(22.연기군청)이 부상을 딛고 14개월만에 국제무대에 나선다.
전성기를 누리던 지난 93년 허리부상(요통)이후 재기의 몸부림을 쳐온 유옥렬은 오는 16,17일 일본 나고야에서 벌어지는95주니치컵 국제체조대회에 출전한다.
91,92년 세계체조선수권 뜀틀을 잇따라 제패했던 유옥렬은 허리통증에 시달리면서도 94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과 링종목에서 각각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당시 요통이 악화돼 이후 국제대회에서 모습을 감췄다.
96년 애틀랜타올림픽 티켓이 걸린 올해 세계선수권(10월.일본)에도 불참했다.
그러나 그는 완쾌되지 않은 몸으로 지난 10월 전국체전에 나가 개인종합과 마루.링.도마등에서 금메달을 획득,건재를 입증해보였다. 이같은 활약을 본 대한체조협회는 애틀랜타올림픽에 유옥열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려 지난달 태릉선수촌에 입촌시켜 이번대회를 준비시켜 왔다.
주니치컵은 총상금이 3만4,000달러에 이르는 일본 최고권위의 대회로 러시아.우크라이나.루마니아.중국.미국.한국등의 세계정상급 플레이어가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올해 세계선수권 종합우승을 차지한 중국의리샤오샹과 후앙리핑,우크라이나의 그리고리 미스틴등과 뜀틀 패권을 놓고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침으로 치료를 받아온 유옥렬은 『아직까지 통증이 남아있어 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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