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예술의 전당서 내한공연 가진 아이작 스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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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가끔 피곤하긴 하지만 아직 은퇴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75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전세계를 무대로 왕성한 공연을 벌이고 있는 「살아있는 바이올린의 신화」 아이작 스턴이 22일 예술의 전당에서 내한공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10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스턴은 『내가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연주한 85년에는 예술의 전당 음악당이 없었다』며 『내 바이올린 소리가 이 연주장에서 어떻게 울리게 될지 기대가 크다』고 입을 열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 로버트 맥도널드의 피아노 반주로 베토벤의 『소나타 제1번』과 브람스의 『소나타 제3번』,바르토크의 『랩소디 제1번』,크라이슬러의 『시칠리아노와 리고동』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사한 그는 『아주 고전에서부터 낭만.현 대작품까지 광범위한 장르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들을 골랐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공연기획사인 ICM에 소속돼 있는 스턴은 함께 소속돼 있는 장영주,줄리엣 강 등 한국의 바이올리니스트들에 대해 『매우 재능있는 음악가들』이라며 『지금보다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나갈 것인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충고를 잊지 않았다.
또 미도리.이츠하크 펄먼 등 수많은 연주자를 키워내기도 한 스턴은 『다른 유명 연주가를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작품을 이해하고 작곡자가 왜 이 곡을 썼는지 스스로 터득해야만 훌륭 한 연주가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훌륭한 것은 젊은 나이에 죽는 것이다.하지만 더좋은 것은 죽음을 연장하는 것』이라는 버나드 쇼의 말을 인용하면서 공연을 준비했다.
한편 스턴 내한공연은 22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성황리에 끝났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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