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정상회담-日,對北관계 3大원칙 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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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오사카(大阪)를 방문중인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18일오전 오사카 시장공관에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일본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간 과거사 인식문제와 일-북한 관계개선,한-일 무역역조 개선방안등을 논의했다.
에토 다카미(江藤隆美)전일본총무청장관의 망언파문 이후 무라야마총리를 처음 만난 金대통령은『일본은 돈만으로는 세계의 존경을받을 수 없으며 도덕적으로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역사인식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세계가 과거사를 알 고 있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한국과의 사이가 나쁘면 일본으로서는 불행한 일』이라고 밝혔다.
〈관계기사 2면〉 金대통령은 또 일-북한관계에 대해『지난번 일본의 대북(對北) 쌀지원때 북한의 한-일 이간책에 일본이 말려들었으며 결과적으로 남북통일을 방해하려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고 유감을 표시하고 『한반도가 민주적으로 통일될 때 일본이 서게될 입장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라야마총리는 이에대해 『과거 역사를 직시하면서 반성할 것은반성하고 사죄할 것은 사죄한다는 것이 일본정부의 기본입장』이라며『우려할만한 사태가 발생한데 대해 유감』이라고 에토 망언에 사과를 표시했다.
무라야마총리는 또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는 한국과 긴밀히 협의해 한-일관계를 손상하지 않는 전제위에서▶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며▶수교이전에는 북한에 대해 경제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일본의 대북관계 정상화 3대원칙을 제 시했다.
무라야마총리는 이어『지난번 북한에 대한 쌀지원은 예외적인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과의 협의없이 북한에 대한 추가 쌀지원은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일본총리가 일-북한 관계개선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밝힌 것은처음이다.양국 정상은 또 외무장관회담에서 합의된 「한일역사공동연구협의체」설립을 추인했다.金대통령은 이날 오후 숙소인 로얄호텔에서 반한 태국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경제 의 상호보완성을 활용해 실질협력관계를 증진시키기로 합의했다.金대통령은 19일 오사카성 영빈관에서 열리는 제3차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참석,APEC각료회의에서 결정한 무역및 투자자유화를위한 행동지침을 채택한다.
오사카=김두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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