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억 만원짜리 쌓아 63빌딩 20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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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통령 재임(5년)내내 일요일.공휴일도 쉬지 않고 하루에 2억7,400만원씩 긁어모았다.』 『물러날 때 남긴 1,700억원의 하루 이자(연 10% 가정)만 4,700만원이다.어지간한 대기업 임원 연봉보다 많다.』 『단군 할아버지가 지금까지 살아계시며 하루에 32만원씩 썼어야 그 돈이 된다.』(올해는 단기 4328년.이자 없이 원금만 계산) 1만원권 지폐(가로 16.1㎝,세로 7.6㎝) 5,000억원을 가로로 늘어 놓으면8,050㎞다.경부 고속도로를 아홉번 왕복하고도 편도 한번을 더 갈 거리다.
5,000억원을 1만원권으로 차곡차곡 쌓으면 그 높이는 5㎞(새 돈 100장이 1㎝정도).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백두산(2,744)의 두배요,서울 여의도 63빌딩(249)의 20배 높이다.또 우리나라 국민 4,485만명이 젖먹이에 이르기까지 1인당 1만1,148원씩 추렴해야 간신히 그 돈을 모을 수 있다. 도시근로자 가계 연평균 소득(94년 2,041만2,000원)의 2만4,495배나 된다.얼추 30년정도 직장생활을 한다고 치면 810여명의 「보통 사람」이 월급을 한 푼도 안쓰고 모아야 한다.또 이 돈으론 우리가 북한에 지원한 쌀의 2.7배(40만5,000)를 보낼 수 있다.북한에 보낸 15만의 쌀 값과 수송비등 관련 비용은 1,850억원이었다.더구나 이 돈이면 우리나라의 순(純)외채(총외채에서 우리가 해외에 빌려주거나투자한 대외자산을 뺀 규모.94년말 현 재 102억달러)의 6%를 갚을 수 있다.
청와대 살림을 9년이나 할 수 있는 돈이기도 하다(올해 청와대 예산 570억4,500만원의 8.8배).
올해 대통령의 연봉 7,734만원(기본급 월 365만2,000원으로 연 4,382만원에다 보너스.복리후생비 2,920만원,기타 수당 432만원)의 6,470배다.
또 이 돈으로는 자산 기준으로 50억원 이하인 중소기업을 적어도 100개,많게는 수백.수천 개까지 설립할 수 있다.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은 이익을 낸 기업(삼성전자 9,450억원)이 기록한 순이익의 53%에 해당하는 규모다. 인구 55만8,000명인 전주시의 한해 살림을 너끈히 꾸릴 수도 있다.올해 전주시의 예산이 5,003억원이고 청주시의 예산은 2,843억원에 불과하다.세금으로 보면 각 지자체가거두는 재산세 총액(지난해 4,807억원)과 맞먹는다 .실명제후 아직도 실명 미확인으로 남아 있는 예금은 총 9조864억원이다.이의 5%가 넘는 돈을 盧씨 혼자 틀어쥐고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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