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방송개혁 세계적 권위 앨런 피코크 卿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시청자들의 만족도는 시청자가 판단할 일입니다.프로그램을 만든 방송사측이 잣대를 쥐는 것은 꼭 시정돼야 합니다.』 영국의저명한 방송학자 앨런 피코크(해리엇와트大 교수.73)卿이 한국언론학회와 SBS문화재단 공동주최로 10,11일 한국프레스센터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21세기의 방송-정책,편성.제작,경영」이란 주제의 국제심포지엄 참석차 방한했 다.
방송정책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피코크경은 마거릿 대처총리 시절 구성된 영국방송위원회(British Broadcasting Commission)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영국 방송구조의 전반적인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그가 주축이 돼 서 펴낸 「피코크 보고서」는 방송의 독과점을 지양하고 시장원리를 도입,경쟁을 유도함으로써 소비자(시청자)의 주권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9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피코크경은 『방송위원회는 상업화 바람을 맞고 있는 BBC방송의 장래를 고민해 보고자 설립됐다』며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부분적인 상업화를 찬성한다』는 평소의 지론을 확인했다.
그는 『BBC가 교회같아야 한다는 생각을 여러사람들이 갖고 있지만 공영방송과 완전 상업화의 중간단계에서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갈 길을 제시했다.
시청자들은 인기정도와 별도로 양질의 프로그램을 접할 권리가 있다는 「공공서비스 방송」을 공영방송의 바람직한 대안으로 제시한 그는 미래의 방송은 시청자의 선택에 따라 좌우되는 「셀프서비스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방송의 정치경제학」이란 논문을 발표할 피코크경은 BBC방송국의 재무위원회 의장을 지낸 실무형 이론가.
공공정책에 대한 업적이 평가돼 87년 경(Sir)이란 칭호를 받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