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레이커스가 달라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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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1999~2000시즌부터 3시즌 연속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에 등극한 LA 레이커스의 우승 공식은 섀킬 오닐이었다. 이번 시즌은 스페인 출신 파우 가솔(28·2m13㎝)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큰 키에 득점력과 유연성까지 겸비한 가솔의 합류는 우승 전력으로는 부족해 보였던 레이커스를 우승 후보 1순위 팀으로 바꿔 놓았다.

레이커스는 열네 번이나 챔피언에 등극했다. 우승할 때마다 최고의 센터를 보유했다. 조지 미칸, 윌트 체임벌린, 카림 압둘 자바, 섀킬 오닐까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최고 센터들이다. 이번 시즌 가솔의 활약은 레이커스의 전설적인 센터 계보를 이을 정도다.

파워 포워드와 센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가솔은 정규리그 종반(2월 2일)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레이커스로 이적했다. 가솔은 정규리그에서 평균 18.9득점, 8.4리바운드를 기록하더니 플레이오프에는 21.4득점, 9.2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레이커스는 가솔이 합류한 후 정규리그에서 23승7패를 기록해 서부 콘퍼런스 1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파죽의 6연승을 추가했다. 가솔의 합류는 최고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와 ‘만능’ 라마 오덤의 공·수 부담을 덜어줬다.

가솔은 17세부터 NBA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끌었다. 스페인 성인 팀에서 검증을 받은 그는 2001년 NBA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멤피스에 입단했다. 2001~2002시즌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신인상을 거머쥔 실력파다.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스페인을 우승시켰고, 자신은 결승전에 부상으로 뛰지도 못했지만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가솔은 8일(한국시간)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벌어진 NBA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4강 2차전에서도 맹활약했다. 20점을 넣고 5리바운드, 5어시스트, 5블록슛을 기록하며 골밑을 튼튼히 지켰다. 레이커스는 유타 재즈에 120-110으로 여유 있게 이겨 2연승을 달렸다. 동부 콘퍼런스 4강전에서는 올랜도 매직이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111-86으로 누르고 1승2패를 기록했다.

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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