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통신사업 진출준비-삼성 서병문 정보통신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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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통신혁명의 시대를 맞아 재계도 사업영역을 이 분야로 급속히 넓혀가고 있다.
삼성.현대.LG.대우등 큰 그룹들은 세계초일류 기업들과의 경쟁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기왕에 주력으로 삼아온 전자.통신사업을확대하고 나섰다.
또 코오롱.한솔등 중견그룹 및 중소기업들도 기존사업인 섬유.
제지등에서 고부가가치 업종인 정보통신쪽으로 주력을 옮기는 중이다.이런 점은 중소업체들도 마찬가지.
2000년 전후의 재계판도를 재편시킬 정보통신 사업에 대한 각 기업의 의욕은 일단 야심만만하지만 정부의 사업자선정 기준및사업시행시기가 오락가락해 혼선을 겪고 있다.
사업권 획득을 향한 스타트라인에는 통신사업자로 이미 상당한 기술과 노하우를 쌓은 한국통신.데이콤.신세기통신.한국이동통신등이 유리한 지점에 서있다.
자연 후발 민간업체간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관련기기 시장은 개인휴대통신(PCS)이 가장 커질 전망이다.
일반휴대폰보다 통화감도가 좋고 이용료나 수신기 값이 싼데다 자동차등에서 휴대하면서 통신이 가능해 시간.장소에 관계없이 통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PCS는 사업규모나 투자금액이 커 최소한 5천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2005년께까지 장비기기 시장만 10조원으로 추산되고 1천만명의 가입자가 예상된다.
月사용료와 가입비도 기기시장 못지 않다는 분석이어서 삼성.LG.현대.대우.금호등이 참여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국제전화사업은 음성 전화서비스 외에 국제기업통신망 서비스.국제 홈쇼핑참여등이 보장돼 PCS 못지않은 최대사업으로 주목된다. ↗ ↘ 시외전화시장과 함께 2000년에 가면 해마다 4조~5조원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이 분야는 중견그룹인 해태.대한전선.한솔.일진등 4~5개 업체가 선두에 나서고 있다.동부.쌍용등도 참여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현대.대우등 대기업도 막판에 국제전화사업쪽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보인다.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은 사업당 5백억원만 투자하면 가능해 중견그룹이 진출하기 적절한 분야로 보고 있다.
이른바 「무전기」개념과 같은 TRS는 제조업과 항만업.운송및물류업.공산품 수리서비스업.금융서비스업등의 사업장에서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 수요가 넓다.전국 사업권 티켓 1장과 지역사업티켓 9장등 모두 10개 사업권이 기다리고 있 다.이중 전국사업권 티켓 1장을 놓고 아남.기아.한화등이 접전중이며 97년에상용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편집자註] 반도체등의 성공을 통해 초일류기업 수준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한 삼성은 반도체와 함께 전자업종의 주요부문을 이루는 정보통신의 도약이 시급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2000년도의 바람직한 매출(31조원 목표)구조로 정보통신 부문을 반도체 비중(40%)다음으로 큰 38%수준으로 잡고 있다.
삼성은 기술의 조기 자립화를 통해 통신부문에서도 세계 정상권에 오르는 목표를 세웠다.견실한 중견.중소기업을 컨소시엄에 참여시켜 국가 전략사업으로 육성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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