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순 5언더파 선두-삼성카드배 여자프로골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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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프로는 쇼트홀을 두려워한다.세번에 끝내야 하는 파3의 홀에서는 미스샷의 회복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프로정상 고우순(高又順)은 21일 95삼성카드배 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권대회(中央日報社.삼성카드.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공동주최) 첫날 쇼트홀 공략의 해법을 보였다.
모두 4개의 쇼트홀중 3개에서 버디를 뽑아내는 기염을 토하며대회 2연패를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고우순은 21일 경기도 광주의 뉴서울CC(5천9백17)에서 本社 홍석현(洪錫炫)사장의 시타로 시작된 첫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로 분전,올시즌 프로로 전향한 정일미(鄭一美)와 프로4년생 박현순(朴炫順)을 한타차로 제쳤다.
2번홀에서 첫버디를 뽑아낸 高는 첫 쇼트홀인 3번홀에서 5번아이언 티샷을 홀컵 1에 붙여 버디를 이어갔다.
高는 두번째 쇼트홀인 1백60 8번홀에서 티샷을 홀컵에서 15 거리에 떨어뜨렸다.내리막의 비탈진 경사.원퍼팅은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高는 홀컵을 향하는 보이지 않는 길을 읽어냈고 공은 그길을 따라 정확히 굴러갔다.
앞선홀에서의 5 버디 퍼팅에 이어 또다시 버디.高의 퍼팅은 갈수록 신이 났다.
전반 9홀에서 4개의 버디를 잡아낸 高는 후반 드라이브 샷의미스로 11번홀에서 보기를 범하기도 했으나 이어 3~4의 퍼팅을 잇따라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파4의 16번홀에서는 공이 페어웨이 중간에 심은 소나무를 정확히 맞히고 뒤로 물러났다.소나무가 그린을 막아선 상황에서 高는 강한 드로샷을 걸어 나무를 우회해 공을 그린에 올리는등 위기관리 능력까지 보였다.
고우순은 이후 마지막 쇼트홀인 17번과 18번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5언더파 67타로 경기를 마감했다.
정일미.박현순등 최근 맹위를 떨치는 20대 기수들도 4언더파68타를 치며 분전했으나 高의 관록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王熙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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