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롯데-LG.롯데 김민호 결승 3점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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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그는 즐겨 껌을 씹는다.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질겅질겅 껌을 씹는 모습을 두고 건방지다는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집중력을 키우기 위한 오랜 습관일 뿐이다. 지난해 타격 10위,홈런 15개를 터뜨리며 「미스터 자이언츠」로 각광받던 김민호(金旻浩.롯데)에게 올해는 시련의 해였다. 극심한 타격부진 때문에 팀의 4번타자를 신인 마해영(馬海泳)에게 내준 金의 올시즌 타율은 고작 2할1푼대.
90년부터 92년까지 3년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했던 명성이바랜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는 다시 일어섰다.지난해까지 97개의 홈런을 기록,3개차로 접근했던 통산 1백호 홈런을 8월11일에서야 뒤늦게 달성한뒤 시즌 종반 고비 때마다 한방 터뜨리는 「거인」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있는 것.
김민호는 20일 선두 LG와의 올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팽팽한균형을 이룬 4회말 LG선발 정삼흠(鄭三欽)으로부터 승리를 예고하는 결승 3점아치를 사직구장 하늘 위로 쏘아올렸다.물론 질겅질겅 껌을 씹은 채로-.
金은 6회말 다시 추가득점의 발판을 이루는 안타를 터뜨려 팀의 상승세를 부추겼다.5타수 2안타.
롯데는 연속안타에 이은 김민호의 홈런으로 3-0 앞선뒤 6회말 3안타와 4구 1개등을 묶어 6-0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롯데는 LG와의 고별전마저 승리로 이끌어 올시즌 LG와의 상대전적 12승6패로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파죽의 5연승.
롯데선발 주형광(朱炯光)은 이날 무려 삼진 12개를 잡아내는호투로 탈삼진 1위에 오르며 시즌 10승째를 거뒀다.
[부산=鄭濟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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