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식 자동 가속장치"개발 김문환씨 특허등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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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자동차 주행중 운전자들은 가속페달(액셀러레이터 페달)만큼은 항상 발로 누르고 있어야 한다.클러치나 브레이크페달을 조작하기위해 잠시 떼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시내운전 97%,고속도로운전 99%)동안 가속페달을 조작해야 하는 셈이다.하지만 자동차의 액셀러레이터 페달에서 발을 떼어도 자동으로 같은속도를 유지하며 주행할 수 있는 「전자식 자동페달장치」가 최근등장했다.
개발자는 김문환(金文煥.67.국제수상발명가협회 부회장)씨로 최근 이와 관련된 10건의 특허등록을 마치고 시제품 개발과 함께 실제 주행테스트에 성공했다.
이 장치의 기본적인 특징은 기존「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의 일종으로 볼 수 있으나 기능과 효과면에서 훨씬 뛰어남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주행중 원하는 속도에 이르면 기존 크루즈 컨트롤방식의 경우엔 핸들이나 운전석 주변에 설치된 버튼을 손으로 조작해야 하지만 이 방식은 그대로 발만 떼면 된다.
고정속도를 해제시킬 때도 손의 조작없이 발을 가볍게 틀어 주기만 하면된다.이와함께 대부분의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이 고속도로등 시속 50㎞이상의 주행에서만 가능한 것과 달리 이 장치는저속의 도심내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며 차종에 관계 없이 기존의 가속페달에 간단히 부착만 하면 되는 방식이어서 큰 장점을 갖고있다. 이 장치의 기본 구조는 크게 볼 때▲한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기어가 내장된 소형 원통장치▲이 원통장치와 붙었다 떨어졌다할 수 있는 원형 전자석▲가속페달 위에 덧대어 설치한 소형페달등 세부분이다.
즉 밟고 있던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어도 가속페달의 축과 연결돼 있는 원통장치의 기어는 한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것이어서 페달은 눌린 상태를 그대로 유지한다.속도를 줄이고자 할 때는 가속페달 위에 설치된 소형페달의 오른쪽을 살짝 누르면 (발을 조금비틀면 됨)전기신호에 의해 원통장치와 결합돼 있던 원형의 전자석이 분리됨으로써 눌려 있던 가속페달이 비로소 위로 올라오면서속도가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개발자인 金씨는 『8년동안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마침내 기술을 완성할 수 있었다』며 『대기업이 생산을 맡아 우리나라 자동차의 경쟁력을 높였으면 하는 것이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현대자동차 권영욱(權寧旭)특허관리팀장은 『자동차와 관련된 발명품의 문제점중 하나가 성능향상과 효과만 고려하고 생산과정의 기술적 문제와 생산비용등을 생각지 않는다는 점인데,이발명품은 간단한 구조에다 착탈식(着脫式)이어서 실용화가 가능할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李孝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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