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시도 도밍고 공연을 보고-만능 엔터테이너 명성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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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도밍고의 밤,정말이지 1년에 단 한번이라도 이런 감동의 무대를 접할 수 있다면 사는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27일 올림픽공원 제1경기장에서 열린 플라시도 도밍고 내한공연은 소프라노 홍혜경,베이스 연광철씨의 활약 덕분에 「3배의 감동」으로 청중을 압도해 나갔다.
시간이 흐를수록 클라이맥스로 줄달음치는 곡목 선정도 좋았다.
대형공연일수록 잘 알려진 레퍼토리로 청중들이 식상할 위험성이많은게 보통이다.그러나 올림픽공원에서는 달랐다.소프라노.테너.
베이스등 다양한 목소리를 활용해 다양한 곡목으로 수준높은 무대를 보여주었다.
도밍고는 6차례나 거듭되는 커튼콜끝에 무려 5개의 앙코르곡을선사했다.도밍고가 어릴적부터 「엘 그라나도」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즐겨불렀다는 스페인 민요 『그라나다』,우리가곡 『그리운금강산』에 이어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중 「축배의 노래」를불러 피날레를 장식했다.성악가,아니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도밍고의 명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홍혜경은『라보엠』중 「내 이름은 미미」,구노의『로미오와 줄리엣』중「나는 살고 싶어요」도 좋았지만 벨리니의『캐플릿가와 몬테규가」에서「영원한 줄리엣」임을 증명해 보였다.유진 콘 지휘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실력에도 박수를 보낸다.객 원지휘의 경험으로 다져진 합주능력이 돋보였다.
李長職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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