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성공회 PC로 고백성사 받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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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컴퓨터통신으로 고백성사를 하는「컴퓨터 교회」시대가 도래했다.
영국 성공회는 24일 세계적 컴퓨터통신망 인터네트를 통해 신자들의 고백성사를 비롯,사제(司祭)들의 설교및 성경해설 검색등이 가능한「처치 네트(Church Net)」서비스를 개시했다.
랭커스터 세인트 마틴大내 대형컴퓨터로 운영되는 이 컴퓨터교회는E메일을 이용,비밀이 보장된 상태에서 신자들이 사제에게 죄를 고백할 수 있을 뿐아니라 이에 대한 면죄의 회답도 받아볼 수 있다. 또 설교및 교회관련 최신 정보도 즉각 검색해볼 수 있으며 성경공부도 가능해 굳이 교회에 안가더라도 얼마든지 신앙생활이 가능하다.
이밖에 설교를 준비하는 사제를 위해 루터의 종교개혁 선언문이나 히브리語로된 성경 원전(原典)등도 사진정보로 제공된다.컴퓨터교회 설립의 주된 이유는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주말시간을 희생하지 않으려는 요즘 젊은이들의 세태 때문이다.
사제들은 이미 서로 E메일로 각종 통신을 주고받아왔기 때문에그간에도 영국 성공회의 컴퓨터 이용은 그리 낯설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사제간 컴퓨터 통신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이번에 신자들을 상대로한 컴퓨터 네트워크를 만들자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와 결실을 보게 된것이다.
성공회측은『젊은이들이 성경읽기를 기피하거나 교회를 찾지 않으면 인터네트로라도 예수의 복음(福音)을 전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결론내렸다는 것.인터네트에 가입만 하면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검색이 가능하다.처치 네트의 어드레스는「h ttp:/ /www.cent1.lancs.ac.uk /church_net_uk/」다.
[런던=南禎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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