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 첼시 “또 너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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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첼시의 마이클 에시엔<左>과 페네르바체의 카짐 리차즈가 공중 볼을 다투고 있다. [런던 AP=연합뉴스]

리버풀과 첼시가 또다시 만난다. 챔피언스리그에서만 4년간 세 번째 만남이다.

9일(한국시간) 벌어진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리버풀과 첼시는 각각 아스널(이상 잉글랜드)과 페네르바체(터키)를 꺾었다. 리버풀은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벌어진 아스널 전에서 페르난도 토레스와 스티븐 제라드의 활약에 힘입어 4-2로 승리, 1·2차전 합계 5-3으로 4강에 진출했다.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첼시가 미하엘 발라크, 프랭크 램퍼드의 연속골로 페네르바체를 2-0으로 제압, 1차전 패배(1-2)를 만회하고 4강에 합류했다.

리버풀과 첼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인연이 깊다.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온 양 팀은 2004~2005 시즌과 2006~2007 시즌에도 준결승에서 맞붙었다. 리버풀은 2004~2005 시즌 1승1무로 첼시를 따돌리고 결승에 올라 AC밀란마저 잡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006~2007 시즌에는 1승1패를 주고받은 뒤 승부차기 끝에 다시 결승에 올랐다. 양 팀은 올 시즌 리그경기와 컵대회서도 세 차례 맞붙은 바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2무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칼링컵에서는 첼시가 2-0으로 승리했다.

FA컵·칼링컵 탈락에 프리미어리그 선두권 경쟁에서도 뒤처진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전념하고 있다. 잉글랜드 클럽 중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5회)으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반면 첼시는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을 노리고 있다. 첼시 아브람 그랜트 감독은 “앞선 (챔피언스리그) 두 번의 패배는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네 차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오른 만큼 이번에는 정상에 서겠다는 각오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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