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채시장 후끈-특소세인하.외제수입으로 쟁탈전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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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국내 골프채시장이 뜨겁다.
올들어 골프채에 부과되던 특별소비세의 대폭인하로 외제 골프채가 마구잡이로 수입되면서 업체간에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벌어지고있는 것.현재 국내에 수입시판되고 있는 외제 브랜드는 70여종.특히 저가(低價)대만제가 쏟아져 들어와 국내시 장을 잠식하자업체마다 파격적인 판매방식을 도입,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미국제 쿨캣드라이버와 아이언을 수입판매하고 있는 나이스골프는소비자들에게 골프채를 구입하기 전 2주동안 무료로 빌려준다.일단 써보고 마음에 들면 사라는 얘기다.이 드라이버는 헤드 중앙에 코르크를 삽입한 퍼시먼헤드를 장착,퍼시먼 특 유의 타구감을살리면서 경량화와 비거리 향상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국산업체인 랭스필드는 소비자들이 쓰던 모든 골프채를 자사 신제품으로 교환해주는 파격적인 클럽보상 판매방식을 도입했다.소비자의 몸에 맞게 주문제작도 해준다.
또 미국의 「파워빌트」 수입업체인 레피아통상은 시타(試打)용골프채를 골프숍에 비치,소비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넓혀주고 있다. 이들 제품은 중.고가 판매정책을 쓰고 있는게 공통점.저가시장은 이미 대만제가 휩쓸고 있기 때문이다.대만제는 풀세트에 유명 드라이버 한개값도 안되는 30만~40만원 짜리들이 많아 가격경쟁에서 상대가 안되는 것.현재 국내에 수입판매되 고 있는대만제는 20여종으로 특히 샐러리맨등 초보자들에게 많은 인기를끌고 있다.일단 싸구려 채로 배운뒤 나중에 좋은 채로 바꾸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대만제는 대부분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제작된 것으로 조악하고 품질을 믿을 수 없어 주의가 요망된다.L수입업체의 Y씨는 『같은 세트면서도 클럽마다 스윙밸런스가맞지 않는등 도저히 골프채라고 할 수 없는 것도 있다』며 『샤프트가 부러지는 경우는 있지만 헤드가 산산조각나는 것은 처음봤다』고 실토했다.
〈金鍾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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