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 4월 7~24일은 공중보건의 ‘보릿고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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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있는 고한사북보건지소에는 내과·치과·한방과에 공중보건의사가 1명씩 근무한다. 이 중 내과 공보의가 6일 제대한다. 후임은 25일이나 돼야 온다. 이 시기에 보건소에는 내과의가 없게 되는 것이다.

고한읍 인근에는 마땅한 의료시설이 없다. 환자가 발생하면 참든가, 이웃 정선군으로 가야 치료가 가능하다. 인근보건지소 공보의가 임시로 환자를 보지만 이것도 월~목요일까지만이다. 주말에 아팠다가는 고생을 피하기 어렵다.

이른바 ‘공보의 보릿고개’가 시작됐다. 전국에 있는 보건소(지소 포함)의 32.8%(433개)가 비슷한 처지다. 벌써 3년째 계속되는 이런 현상은 기존 공보의의 제대와 배치에 차이가 있어서 생긴다. 올해 기존 공보의의 제대일은 6일이다.

신규 공보의는 25일이 돼야 현장에 배치된다고 한다.

신·구 공보위 배치시기가 다른 것은 2006년 국방부가 군의관과 공보의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신규 공보의의 배치시기를 17일가량 늦췄기 때문이다.

공보의보다 군사훈련을 4주가량 더 받는 군의관은 당시 군의관 제대일이 공보의 제대일보다 늦어 병원 취업, 수련병원 선정 등에 불이익을 받는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국방부는 이를 받아들여 공보의 배치시기를 늦춘 것이다. 이 때문에 애꿎은 농촌 주민만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공보의 제대일과 배치일을 맞춰 이런 현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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