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豊부도 초읽기 월말이 고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엄청난 붕괴 사고로 위기에 처한 삼풍건설산업이 과연 언제까지버틸 수 있을까.
백화점 영업은 이미 중단된 데다 사주가 구속된 상태여서 삼풍이 부도날 경우 수많은 하청.납품업체들이 피해를 보게될 것으로예상됨에 따라 삼풍의 앞날에 금융계및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근근이 버텨 왔지만 이제는 은행 당좌대월 한도도 급격히 줄고 있는데다 금융기관들로부터 추가 자금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금융계에서는 이달 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풍은 붕괴사고 직후인 지난달 30일 32억원을 시작으로 지난 1일 4억원,3일 1억7천만원의 어음을 막았다.4일은 교환이 돌아오는 어음이 없었다.
삼풍은 이들 어음에 대해 일부는 당좌대출을 끌어다 막는 한편나머지는 카드 할부대금이나 지로대금 수입으로 막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또 앞으로도 물품판매 대금이 현금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반면 돌아오는 어음은 그렇게 많지 않아 당분간은 부도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금융계는 전망하고 있다.삼풍이 한달에 챙기는 카드매출 대금은 30억~40억원선이며 이달에 교 환이 돌아올 어음은 45억원선으로 집계되고 있어 잘하면 이달도 넘길 수 있다는 것이 금융계의 계산이다.그러나 삼풍이 당좌거래를 하고 있는 6개 시중은행의 당좌대월 한도(총 1백15억원)가 이달 말을 고비로 거의 소진된 것으로 알려져 금융계에서는 삼풍의 부도여부가 월말을 고비로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어음 규모가 크지않아 견뎌왔지만 삼풍이 엄청난 보상을 해야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부도는 시간 문제』라며 『이 경우 납품.하청업체의 피해가 우려된다』고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피해를 본 사업자들에게는 소득세를 감면하는 한편 부가가치세 납세기간도 연장해 주는 등의세제 지원을 해줄 방침이다.
〈吳泳.李貞旼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