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몇명이나 살아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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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사고이후 백화점 A동(북관)에는 몇명이나 매몰됐으며 지금까지살아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몇명이나 될까.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시간이 갈수록 줄고 있지만 아직까지 생존자의 숨소리나 구조요청을 들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삐삐등 전파추적등을 통해 확인을 계속하고 있어 생존자 구조작업을 포기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붕괴당시의 상황을 종합해 보면 건물이 무너지면서 지상5층~지하2층의 상판이 겹친채 건물중앙부분을 중심으로 V자(字)형태로꺾여있어 건물 가장자리부분에는 공간이 어느정도 있어 이곳에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구조대는 A동 지하1층 붕괴되지 않은 북벽에 인접한 완구.문구코너와 중앙플라자홀 아래쪽인 웬디스 햄버거 매장등에 생존자가있을 가능성이 가장 많다고 보고 집중적으로 관통.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완구.문구점에는 생존자가 없는 것으로 3 일오후 확인됐다. 한편 지하2층에도 지하1층과 통하는 계단입구에 붕괴당시 20여명의 직원이 있었다는 제보가 있어 확인을 벌이고 있으나 생존여부가 불투명하다.
생존자 관련 제보는 3일에도 계속돼 「지하1층 A.B동사이 계단아래 생존자가 있다」「A동 북쪽 끝부분에 생존자가 있다」는등 잇따랐으나 확인결과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이처럼 제보는 계속되지만 사고로 부상한 사람들의 출혈이 계속돼 쇼크를 일으키거나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 때문에 질식사할 가능성이 높아생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은 회의적이다.
구조대원들은 무더운 날씨로 붕괴된 건물내부가 상당히 더워 시체가 부패하기 시작했으며 물까지 차오르고 있어 지금까지 생존한사람들은 10명 미만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책본부에서는 사고당시 건물내부에 있었던 백화점 직원 및 목격자들의 증언,신고된 실종자수등을 종합한 결과 전체매몰자의 규모는 3백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그러나 이들에 대한생사확인이 아직까지 제대로 안되는 이유는 A동이 지상5층에서 지하3층까지 완전히 붕괴돼 겹겹이붙어있는데다 건물잔해 철거가 늦어져 아직 옥상상판조차 완전히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洪炳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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