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 스타트 … 한나라 과반 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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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총선 후보 등록이 26일 오후 5시를 기해 마감되고 오늘(27일) 공식 선거전이 개막됐다. 등록을 마친 후보들은 다음달 8일 밤 12시까지 13일간 공식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서울시 선관위 직원들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유권자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선거 홍보 배너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강정현 기자]

18대 총선의 후보 등록이 26일 끝났다. 공식 선거 운동은 27일 0시에 시작됐다. 4월 9일까지 남은 선거운동 기간은 불과 13일. 이제 13일 뒤면 이명박 정부의 5년 중 4년을 함께할 18대 국회의 의석 분포가 결정된다.

총선 최대 관심사는 한나라당이 과반을 차지할지 여부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과반의 의미는 크다. 여대야소(與大野小)로 강력한 국정운영 지원 체제가 국회에 구성되느냐 아니면 여소야대(與小野大) 구조에서 야당의 협력을 필요로 하는 국정운영 체제가 갖춰지느냐가 과반 여부에 달렸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이 얻는 의석 수에 따라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목표와 스타일은 전혀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장훈 중앙대 교수는 “안정론이냐 견제론이냐가 이번 총선의 핵심 키워드다. 여대야소가 바람직한지, 여소야대가 합리적인지의 판단은 전적으로 유권자들의 몫”이라며 “이 대통령의 100여 일에 대한 1차 심판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160석 vs 100석=이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역대 최다인 530만 표 차로 당선될 때만 해도 한나라당은 4월 총선에서 개헌 가능 의석인 200석까지 넘봤다. 하지만 지금 200석을 말하는 사람은 없다.

대통령직 인수위 활동에 대한 여론의 비판과 ‘강부자(강남 땅부자)’ 내각으로 대표되는 장관 인선 잡음, 그리고 끊이지 않는 공천 갈등이 한나라당의 운신 폭을 좁히고 있다. 한나라당 이방호 선대본부장은 26일 “여러 악재가 겹쳤다. 지금 민심은 바닥”이라며 “하지만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당 대 당의 싸움이 될 것인 만큼 160석은 무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합민주당은 개헌 저지선인 100석 확보를 장담했다. 손학규 대표는 “개헌 저지선 확보를 위해 의지를 갖고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 변수 될 승부=이번 총선으로 정치 운명이 바뀔 거물 정치인은 어느 때보다 많다.

정몽준(한나라당 최고위원) 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서울 동작을, 손학규 (민주당 대표) 대 박진(한나라당 의원)의 서울 종로, 이재오(한나라당 전 최고위원) 대 문국현(창조한국당 대표)의 서울 은평을 등의 선거 결과는 총선 후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충남 홍성-예산), 박지원정운찬 전 대통령 비서실장(전남 목포)의 선거 결과도 그렇다.

한나라당 밖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이름을 내건 ‘친박연대’ 후보들의 선거 결과는 총선 뒤 7월로 예정된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감안할 때 여권 내부의 역학 구도를 뒤흔들 변수다.

◇평균 4.6대 1 경쟁=중앙선관위는 26일 최종 집계 결과 전국 245개 선거구에서 1119명이 등록, 전국 평균 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5대 1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 것보다는 저조한 경쟁률이다.

글=신용호·남궁욱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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