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본비디오>마스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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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20면

영화를 보고나면 으레 그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하는생각이 드는 것도 일종의 직업병(?)인 것 같다.특히 독특한 행동을 보이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는 더욱 그렇다.
평소 얌전한 은행원인 주인공이 우연히 얻게 된 마스크를 쓸 때마다 평소 원하던 일은 뭐든지 해낼 수 있는 초능력을 갖게 된다는『마스크』는 눈과 혓바닥 심지어 심장이 마구 튀어나오는등의 첨단 특수효과로 영화개봉 당시 상당히 화제를 불러일으켰다고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나의 눈길을 끌었던 진짜 볼거리는 그런 현란한 특수효과보다 사회적으로 순종을 강요받는 현대인들의마음속에 잠재된 공격성이 어떻게 표현되는가 하는 점이었다.
너무 착하다고 여긴 사람들이 어느날 갑자기 무시무시한 사건의주인공이 돼버리는 예는 너무나 많다.
바로 숨겨지고 억압받았던 내면의 공격성이나 적개심.분노등이 갑자기 폭발하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라 때에 따라 성격이 수시로변하는 다중인격장애(Multiple Personality Disorder)도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누구에게나 잠재된 이런 병적 성향은 자신을 직시하고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방출하는 방법을 찾는 것만이유일한 해결책이다.
갑작스레 분노와 적개심으로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 자주 드는 사람은 다음의 세가지를 항상 기억할 필요가 있다.
『나는 주위 사람들과 친하게 지낸다』『나는 나 자신을 믿는다』『나는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방법이 있다』.
이 세가지를 유념하고 있는 사람들은 굳이 초능력의「마스크」가없어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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