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스참사 현장에 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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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사고가 난 28일 오전7시15분쯤 출근하려고 집을 나간뒤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던 金명숙(39.여.동구청근무.대구시달서구상인동 보성은하타운)씨가 29일 아침 끝내 숨진 것으로 밝혀지자 金씨의 가족들은 『이제 실낱같은 희망도 사라 졌다』며 오열. 수색반원들은 물이 빠진 사고 현장에서 金씨의 핸드백을 먼저발견한데 이어 처참한 모습으로 숨진 金씨의 시신을 발굴했는데 한 반원은 『물이 빠져 나갈수록 시신이 추가로 발견될 것같아 차라리 물이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고통스런 심경을 토로.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李承玖대구지검 특수부장)가 29일 현장감식 시작 4시간만인 오전11시 가스누출지점을 정확히 찾아내자 수사관들의 얼굴에 희색이 만면.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오전7시부터 굴삭기등을 동원,국립과학수사연구소.경찰청전문감식팀과 합동으로 현장감식을 시작한지 4시간만에 도시가스관에서 직경 10㎝가량의 뻥뚫린 구멍을 발견.
○…이날 현장감식(검증)장소인 대백상인점 공사현장에는 경찰 10여명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기자들의 출입을 막는등 삼엄한 경계망을 구축.
현장검증 시간인 오전6시에는 지하에 있는 가스관을 확인하기 위해 땅을팔 굴착기.포클레인까지 준비된 상태.
○…사망자 유족 30여명은 29일 오후 사고대책본부가 설치된달서구청을 방문,시신의 냉동처리등을 요구.등교중 사망한 金광옥(14.영남중)군의 아버지 김명석(金明石.45)씨등 유족들은 이날 오후2시쯤 사고대책본부에 찾아와 『40여구 의 시체를 냉동처리하지 않아 더운 날씨에 부패우려가 높다』며 조속한 냉동처리를 요구.
이들은 또 『28일 밤부터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영안실을 다니면서 장례비 3백만원과 위로비 1백만원을 줄테니 우선 장례를 치른뒤 보상협의를 하자고 설득하고 다닌다』며 『가족을 잃은 것도 억울하고 사고책임자도 가려지지 않은 마당에 장 례를 빨리 치르도록 종용할 수 있느냐』며 분개.
[대구=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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