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性界,지방선거 앞두고 목소리 커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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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정치참여를 위한 여성계의 목소리가 부쩍 커지고 있다.
오는 6월의 4대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여성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여성의 권익을 옹호할 수 있는 후보를 내세우거나 공명선거감시운동에 나서는가 하면 일부 단체는 전국구 국회의원에 여성을 일정비율 포함시킬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공천할당 제를 입법화하기로 하고 1백만명 서명운동까지 벌일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韓明淑외)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이화여대 강당에서 회원 8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세계여성의 날기념 한국여성대회」를 갖고 지방자치선거에서 여성 정치인의 진출을 확대하고 공정선거및 의정감시활동에 참여키로 했다.
이 단체는 이에앞서 「지방자치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위원회가 선정한 좋은 여성후보로 서울지역에서 李금라.李영순.金혜경.文수정.崔찬애.金은경씨 등을 추천했다.또 전국에서 여성후보를 육성해온 한국여성유권자연맹(회장 申樂均)은 安 미자.임춘자씨를 서울지역의 바람직한 여성후보로 선정했다.
여성계는 또 좋은 여성후보자의 기준으로▲지역에 뿌리를 내리고지역 봉사활동을 해오면서▲남녀 평등의식과 환경의식이 투철하고▲어린이.노약자 등사회적 약자의 권익향상을 위해 발벗고 나선 이등으로 정했다.
부산여성단체협의회(회장 尹元昊)는 여성후보 발굴을 위해 지난13일 오후 부산시여성회관에서 부산여성회.여대생연합회등 부산지역 38개 여성단체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여성후보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여성후보 공천위는 지방선거 참여의사를 밝힌 부산지역 여성후보7명을 비롯, 당선 가능성이 높은 여성후보들을 찾아내 자원봉사로 선거운동을 도와주고 후원금을 모아주는등 체계적인 지원활동을벌인다. 부산지역 여성단체들은 이와는 별도로 국회의원 전국구에여성후보를 일정 비율 포함시키는 공천할당제를 올하반기에 입법화하기로 하고 1백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광주YWCA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번 선거에 여성후보를 내세우기위해「지방선거및 지방자치제에 대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특위는 이 지역 여성단체로부터 여성의 권익을 신장할 수 있는 후보를 추천받아 정당공천을 신청하고 이들 후보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충북도 여성단체협의회는 지금까지 도내 기초.광역의회에 여성의원이 한명도 없어 여성문제를 정책 이슈화하는데 실패했다고 보고4~5명의 여성 지방의원을 배출키로 하고 후보발굴에 나섰다.
이밖에 대구.경북지역 여성단체연합체인 대구여성단체협의회는 최근 모임을 갖고 건축설계사인 金화자씨를 대구 중구청장후보로,회원인 宋외선씨와 주부 張하숙씨를 각각 대구중구의회 기초의원과 영주시의회의원 후보로 결정했다.
대전지역 여성단체인 사단법인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대전지부(지부장 金창순)는 선거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회원 3백여명에게 선거자원봉사요령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3월말께 부정선거고발창구를 개설키로 했다.
한양대 이기옥(李己玉. 행정학)교수는 『선진국의 경우 전체의원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최소 10%에서 최고 44%에 이르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2%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하고 『「생활정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지역일을 잘 아는 여 성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全國綜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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