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파업 2단계 중재 잘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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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과연 빌 클린턴 대통령은 프로야구의 노사분규를 해결할 수 있을까. 클린턴대통령은 9일 자신의 중재노력이 무위로 끝나자 연방하원에 법적인 해결을 정식 요청,2단계 중재에 접어들었다.
2단계 작업의 성사 여부도 반반이다.
우선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하원 대표들이 난색을 표한 것이 첫번째 걸림돌이다.
그러나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과 보브 돌 연방상원 공화당 원내총무를 설득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클린턴대통령의 제안대로 독립기관이 절충안을 마련,법안으로 통과시키는 것이 단기적인 해결책이다.
또 미국내에서 메이저리그만이 누리고 있는 독과점 면제혜택을 취소시킨다면 장기적인 노사분규 예방책이 될 수 있다.
양원의 대표가 난색을 표하지만 이들의 노력이 실패하더라도 의회를 비난할 사람은 없는만큼 실질적인 피해가 없는한 깅그리치와돌 의원의 태도변화가 불가능하지는 않다.
현재 가장 논란이 되는 점은 도대체 어느 쪽이 더 「악역(?)」인가 하는 것이다.대통령의 중재노력마저 수포로 돌아가자 야구팬들의 궁금증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셈이다.최근 ABC방송국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선수들의 욕심이 더 지나치다고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선수들 입장도 이해할 수 있는부분이 있다.
이들은 독과점금지법 면제혜택을 받고 있는 구단주들을 상대로 소송제기등 법적 대응을 할 수 없다.지난 72년 이후 벌써 여덟번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이유다.파업만이 유일한 대응방안인 것이다.
대통령은 이번 노사분규를 강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법적 제재력을 갖고 있지 않아 상.하원의 협조 없이는 아무런 영향도 미칠 수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상.하원이 대통령에게 협조해 독립 중재위원회를 조직,이들이 제시한 절충안을 법안으로 통과시킨다면 구단주와 선수노조가 계속 이견을 보이더라도 메이저리그를 정상운영케 할 수는 있다. 또 상.하원은 메이저리그만이 누리고 있는 독과점금지법 면제혜택을 취소시킬 수 있다.이 혜택이 취소되면 선수들은 구단주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법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그러나 현재 상황에선 선수들의 소송제기가 법적으로 불가능 해 대화와 「파업」이외에는 대응방안이 없는 것이다.
양원의 움직임에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미시간州의 데이비드 보니어의원과 몬태나州의 패트 윌리엄스의원은 9일 메이저리그 파업을 의회에서 다뤄 빠른 시일내에 종결지어야 한다고주장했다.
두 의원은 『파업으로 야구선수뿐만 아니라 수많은 야구관련 종사자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의회가 파업종결을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니어의원은 『메이저리그 28개 구단에서 매표직원이나 판매원등 경기장 종사자는 대략 6만명이며,용품공장등 관련산업 관계자까지 포함하면 1백50만명이 파업으로 수입에 지장을 받고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메이저리그 파업은 빠르면 이달안에 극적으로 타결지을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支社=許鐘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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