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식 한 상에 80만원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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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한 상에 최고 80만원 하는 전통한정식이 전주에서 선 보인다.

전주시는 전통 한정식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음식과 공연을 결합한 ‘얼쑤! 우리 가락이 함께 하는 대장금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15일 밝혔다.

한정식은 대장금 상·임금님 상·궁중 상·수랏간 상 등 4종류로 구분하며 전주 향토 음식과 계절별 메뉴 30여 가지가 상에 오르고 국악공연이 곁들여진다.

대장금 상의 경우 가야금 병창과 판소리·민요·산조 등을 40분간 공연한다. 수랏간 상에는 판소리를 10분 동안 진행한다.

값은 공연료를 포함해 대장금 상은 80만원(4인상 기준), 임금님 상 60만원, 궁중 상 40만원, 수랏간 상 20만원으로 할 예정이다. 공연단 섭외와 음식 준비 등을 해야 하기 때문에 대장금 상을 맛보려면 1주일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

전주시는 이 대장금 사업을 2~3월부터 한정식 전문인 J·H 음식점 등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한 뒤 반응이 좋으면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 사업은 고급 외국인 관광객이나 식도락가·기업인 고객 등을 대상으로 추진한다.

전주시는 이와 관련해 최근 사업 지원금으로 2억원을 책정했다. 또 한정식 전문가와 음식점 업주 등으로 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구체적 추진 일정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공연은 국악협회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가격이 너무 비싸고 음식 자체의 경쟁력도 코스별 요리를 내세운 서울이나 광주에 비해 떨어져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 김종일(46)씨는 “음식은 맛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게 우선 아니냐”며 “국악을 접목시켰다고 수십만원씩을 받는다면 과연 손님들이 얼마나 찾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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