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신 총장 내정자는 “원래 386이라는 용어가 가지는 상징성과 지금 비판적으로 도마에 오르는 386은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권 386 세대의 맏형’으로 불리는 그가 당직에 지명된 지 하루 만에 동생들을 타박한 것이다.
이해찬 전 총리의 탈당에 대해 그는 “당의 정체성을 문제 삼고 한나라당 출신이 당 대표를 맡은 것에 거부감을 나타낸 탈당의 변은 이해가 안 된다”며 “지금은 국민에게 ‘용서해 주십시오,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13일 탈당은 명분이 없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더해 신 총장 내정자의 쓴소리가 이어지며 이 전 총리 탈당 이후 술렁이던 친노 그룹의 집단탈당 가능성은 점차 사그라지는 분위기다.
한때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던 김형주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크게 (탈당) 도미노가 있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나도) 당에 잔류하는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의 행보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이 전 총리가 생각하는 창당 요건은 지역구 현역 의원 5명 정도인데 지금 당내 창당에 동조할 사람은 2~3명 정도여서 요건을 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탈당에 좀 더 적극적이었던 이화영 의원도 “손학규 대표의 첫 당직 인선 등 지금까지의 행보는 납득할 만한 것”이라며 “향후 남북·교육 문제 등에 대한 정책적 대응과 공천 과정을 좀 더 지켜보며 탈당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친노 그룹에 속하는 윤호중 의원도 “손 대표 체제가 크게 화합해 안정을 찾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첫 당직 인선 직후 친노 그룹의 동요가 가라앉는 것에 손 대표 측은 좀 더 자신감을 찾는 분위기다. 우상호 대변인은 “자체 확인 결과 친노 그룹 탈당이나 충북 지역 의원들의 즉각적인 이탈도 없을 것”이라며 “당이 빠르게 안정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임장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