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386의원들 초심 잃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신계륜(사진) 대통합민주신당 사무총장 내정자가 14일 “참여정부에 참여한 386 의원들은 언제나 국민과 함께한다는 초심을 잃었다”고 당내 친노 그룹에 쓴소리를 했다.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신 총장 내정자는 “원래 386이라는 용어가 가지는 상징성과 지금 비판적으로 도마에 오르는 386은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권 386 세대의 맏형’으로 불리는 그가 당직에 지명된 지 하루 만에 동생들을 타박한 것이다.

 이해찬 전 총리의 탈당에 대해 그는 “당의 정체성을 문제 삼고 한나라당 출신이 당 대표를 맡은 것에 거부감을 나타낸 탈당의 변은 이해가 안 된다”며 “지금은 국민에게 ‘용서해 주십시오,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이렇게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13일 탈당은 명분이 없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더해 신 총장 내정자의 쓴소리가 이어지며 이 전 총리 탈당 이후 술렁이던 친노 그룹의 집단탈당 가능성은 점차 사그라지는 분위기다.

 한때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던 김형주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크게 (탈당) 도미노가 있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나도) 당에 잔류하는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의 행보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이 전 총리가 생각하는 창당 요건은 지역구 현역 의원 5명 정도인데 지금 당내 창당에 동조할 사람은 2~3명 정도여서 요건을 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탈당에 좀 더 적극적이었던 이화영 의원도 “손학규 대표의 첫 당직 인선 등 지금까지의 행보는 납득할 만한 것”이라며 “향후 남북·교육 문제 등에 대한 정책적 대응과 공천 과정을 좀 더 지켜보며 탈당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친노 그룹에 속하는 윤호중 의원도 “손 대표 체제가 크게 화합해 안정을 찾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첫 당직 인선 직후 친노 그룹의 동요가 가라앉는 것에 손 대표 측은 좀 더 자신감을 찾는 분위기다. 우상호 대변인은 “자체 확인 결과 친노 그룹 탈당이나 충북 지역 의원들의 즉각적인 이탈도 없을 것”이라며 “당이 빠르게 안정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임장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