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명인] 박윤수 LG투자증권 상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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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LG투자증권 박윤수 리서치센터장(상무.사진)은 2002년 하반기 이후 줄곧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상한가'를 날리고 있는 투자전략가다.

박상무는 2002년 7월 LG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직후 "종합주가지수가 하반기에는 58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때 주가지수는 780선 언저리에서 공방을 벌일 때였다.

당시 여의도 증권가의 반응은 이랬다."이런 엉터리 전망이 어딨냐." "어떻게 장사 해먹으라고, 이렇게 증시를 비관적으로 전망할 수 있느냐." 그러나 그해 10월 중순 종합주가지수는 584를 기록했다. 이후로도 박상무는 고비마다 주가 향방을 정확하게 전망했다.

영국 최대 보험사인 푸르덴셜 보험에서 6년간 펀드매니저로도 근무한 박상무는 펀드매니저의 심리를 아주 잘 읽는 투자전략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개인이 재테크를 할 때나 펀드매니저가 투자를 결정할 때도 중요시해야 할 요인으로 심리적인 요인을 우선적으로 꼽는다.

"경제 지표보다는 오히려 수많은 사람들의 심리가 어느 쪽을 향하고 있는가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극단적인 비관론을 내놓을 때는 거꾸로 '사람들의 심리가 지나치게 한 방향으로 쏠리지 않았는가 되짚어 봅니다. 거꾸로 생각하지 못하면 투자를 해서 큰 돈을 벌 수 없습니다."

박상무는 투자 자산을 구성할 때도 어느 특정한 상품에 지나치게 쏠리는 것을 항상 경계한다. "경기 회복 가능성이 큰 편이지만, 부동산이나 주식.확정금리형 상품 중 한 곳의 비중을 지나치게 높게 가져가는 것은 위험합니다. 현재 상황에서 여유 자금이 있다면 주식 30%, 현금 30%, 채권 20%, 부동산 20%의 비중으로 투자자산을 구성하라고 권하겠습니다."

그는 특히 개인들이 지나치게 채권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것을 경계한다. "올해는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채권보다는 오히려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합니다. 특히 상반기에는 대형우량주 중심으로 주식 비중을 늘려 놓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박상무는 주식 투자가 꺼려진다면 오히려 현금으로 갖고 있는 게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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