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단말기 ‘투명하고 매끄럽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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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의 향토기업 디와이일렉트로닉스 직원들이 신기술로 표면 처리한 마그네슘 판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송봉근 기자]

경남의 향토기업 ㈜디와이일렉트로닉스(김해시 장유면)가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마그네슘 판재의 표면처리 신기술을 개발, 휴대전화 단말기 외장재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이 회사는 13일 마그네슘 판재의 투명 부식방지제와 특수 표면처리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마그네슘은 가벼우면서 재활용이 쉽고, 환경오염물질을 발생시키지 않아 활용 가치가 높은 데도 부식이 잘 되는 것이 큰 약점이다. 산화 방지를 위해 크롬 등으로 표면처리를 하지만 색깔이 희거나 검게 변해 금속인지 플라스틱인지 눈으로 확인할 수 없어 용도가 제한적이었다.

디와이일렉트로닉스가 개발한 산화방지제는 금속 고유의 색깔에 변화를 주지 않고 투명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또 페인트가 잘 뭍지 않는 금속 표면에 미세한 부식을 가해 도장이 잘 되고 오래 유지되도록 하는 물질도 개발, 마그네슘 표면처리를 고급화 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이들 기술을 우선 휴대전화 단말기에 적용하기 위해 노키아 등과 상담을 하고 있다. 휴대전화 단말기 외장재는 주로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으나 환경오염물질 발생과 재활용의 어려움 등으로 재료 대체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 회사는 납품하고 있는 LG전자 등의 휴대전화 단말기 부품과 삼성전기 카메라 부품 등에 이 기술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마그네슘 가공 전문업체인 S사는 디와이일렉트로닉스의 산화방지제로 처리한 마그네슘 판재 샘플을 요청해 왔다. 디와이일렉트로닉스는 포스코가 지난 7월 국내 처음으로 순천공장에서 마그네슘 판재를 본격 생산하자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이 회사는 3년전부터 마그네슘 투명 부식방지제 개발을 진행해 왔다. 디와이일렉트로닉스는 계열회사인 디와이일렉트론이 삼성전자 등에 연간 7000만개 납품하는 휴대전화 단말기 LCD모듈 등에도 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마그네슘 판재는 휴대전화와 MP3 등 전자통신기기 등에 수요가 급증하면서 내년에 국내에서만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상수 디와이일렉트로닉스 회장은 “마그네슘 판재 시장은 아직 태동기에 있지만 앞으로 급속도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마그네슘의 최대 약점인 산화를 투명한 상태로 방지할 수 있는 기술개발로 우리 나라가 전자·전기·이동통신 제품은 물론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권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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