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진 검찰총장 후보 "떡값 받은 사실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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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진(55.사진) 검찰총장 후보자는 13일 "의혹만 갖고 (총장 후보에서) 사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법사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삼성그룹의 관리 명단에 포함됐다'는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과 관련해 이같이 답변했다.

임 후보자는 '실제 떡값을 받은 적 있느냐'는 질의(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에 "이름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제 부덕의 소치"라며 "김용철 변호사나 삼성그룹으로부터 부정한 청탁이나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변호사와 일면식도 없고, 구체적 근거가 없는 주장에 어떻게 해명해야 할지 참으로 막막하다"고 덧붙였다.

떡값을 전달한 사람으로 지목된 고교 선배 이우희 전 에스원 사장과의 관계에 대해 임 후보자는 "사적인 모임에서 한두 번 봤지만 1년에 몇 번씩 만난 것으론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별검사 도입 주장에 대해선 "국회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BBK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 수사와 관련, 임 후보자는 "수사 결과 발표 시기는 수사 진행상황에 따라 결정돼야 할 문제다. 시기는 확정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률 외적인 사유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방향으로 해 나갈 것"이라며 "의원들이 우려하는 일(수사 결과 유출을 통한 의혹 부풀리기)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민주노동당 권영길,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 후보는 이날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특검법안을 14일 발의키로 했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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