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야 물러가라 환상의 물놀이-수도권 놀이공원 인기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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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여름을 부수자」.
과격하다 싶은 광고 카피에 걸맞은 스릴있고 흥미로운 물놀이 시설들이 찜통 더위를 피해 놀이공원을 찾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올 여름 수도권지역 놀이공원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는 물놀이 시설들은 자연농원의 「아마존 익스프레스」,롯데월드의「신밧드의 모험」 그리고 서울랜드의 「박치기 보트」등이 손꼽히고 있다.
◇자연농원=올해 처음 선보인 아마존 익스프레스는 급류타기와 아마존의 밀림을 혼합시켜 시원한 여름을 만끽할 수 있게 한 피서특급.10인승 보트는 5개 조각(각 2명)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부분이 서로 연결,독자적으로 물결에 따라 움직이게 돼있어 미세한 파도에도 급격한 요동과 회전으로 스릴을 준다.수로 주위에는 아마존 유역의 신비감을 맛볼 수 있는 원시림과 인디오의 생활상.대형폭포.안개지역이 설치돼 있는데다 밀림의 생생한 음향효과까지 가미돼 보고 듣는 재미도 만만찮다.
그러나 아마존 익스프레스를 처음 타는 초심자라면 한가롭게 주위 풍경을 관조한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좋다.실제속도(초속 2.5m)의 최고 5배까지 느껴지는 체감속도와 급격한 요동,삼킬 듯한 급류로 얼이 빠지기 때문.
요금은 대인 3천2백원,청소년 2천7백원,어린이 2천2백원.
◇롯데월드=롯데의 장기 베스트셀러인 신밧드의 모험은 수로가 흐르는 어두운 동굴 속에서 환상적인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장점. 첨단 과학기술이 연출하는 26개 장면들을 보노라면 다소 지루하다 싶을 12분12초 동안의 여행이 금방 끝난다.
20인승 보트를 탄 뒤 처음 몇번의 짜릿한 낙하를 경험하고 나면 전후좌우로 움직이며 말을 하는 신전의 벽,불을 뿜는 삼두용,보물창고들이 나타나는등 신밧드의 모험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요금은 대인 3천원,청소년 2천5백원,어린이 2천원.
◇서울랜드=과천선 개통으로 찾기가 한결 간편해진 서울랜드의 박치기보트는 3백70평의 인공호수(깊이 1m)에 띄워진 보트를자신이 직접 운전,다른 보트와 부딪치면서 간혹 물에 빠지기도 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끝나고 나면 또 타고 싶어지는 묘한 매력을 지닌 놀이다.
대인 2천7백원,청소년 2천2백원,어린이 1천7백원.
〈河智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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