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계기로 본 남북科技협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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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남북정상회담이 오는 25일로 예정됨에 따라 경제교류와 함께 과학기술분야의 협력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경수로건설 등을 포함한 원자력기술 교류문제는 당장 협상의 현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원자력 발전과 같은 상용분야의 기술은 남한이 세계 10대국에 낄 정도로 상당한 수준에올라있다.남한은 이른바 가압수형원자로(PWR)의 건설에 필요한기술을 93%정도 국산화한 상태다.실제 남한은 현재 1천㎿급의영광 3,4호기를 비롯해 울진 3,4호기를 자력으로 설계.제작하고 있다.북한이 경수로 건설에 미국.일본과 함께 남한의 참여를 원한다면 바로 우리와 같은 PWR형의 원자로가 건설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러나 남한의 對北 경수로건설 지원문제는 애초에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지원요청을 했고 또 원자력 기술의 민감성때문에 미국등과 협력을 거치지 않고 우리의 결정만으로 해결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원자력기술 이외에도 남한은 전자.자동차 등 상용기술분야에서 북한을 크게 앞지르고 있어 이들 분야의 과학기술은 경제협력의 정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북한으로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북한은 물리.수학 등 기초과학 분야에서 는 남한과 대등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분야의 교류는 우리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기초과학외에도 특히 동의학(한의학)은 북한이 정책적으로 육성,상당부분 우리보다 앞선 분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 고 있다.
남한은 그간 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과총)등의 주도로 북한 과학기술자들과의 교류를 꾸준히 추진해 왔으나 이렇다할 진전이 없는 상태다.
과학기술계는 때문에 거창한 교류.협력보다는 우선 과학기술자들이 자주 만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할 것이며,이에따라 남북한 과학기술용어의 통일이나 환경.생태계조사,학술지교환과 같은 손쉬운 분야의 협력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입 을 모으고 있다. 〈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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